가슴에 품은 고향에 대한 사랑

김 갑 종 씨용담면 출신재경 용담향우회장 역임용담댐 수몰민 대책 위원장 역임용담은 삼국 시대에는 물거현이라 부르고, 통일 신라 시대에는 첨거라 칭하여 오늘에 금산군 진예현에 속했다. 그 후 1895년 고종 32년 9개면의 부군 행정 구도를 두고 있었으며 1914년 3월 부군 통합령에 따라 용담군이 진안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렀으며,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산천 풍경이 수려한 용담 출신 김갑종 회장님의 고향에 얼킨 이야기를 들어봤다.아름다운 내고향 “고향을 사랑하며, 그리워하며, 내고향이 어디보다도 좋은 고장이라고 자랑하지만 진짜 우리 고향 용담처럼 정이 담뿍 어린 좋은 곳은 없다. 산천이 수려함은 말할 것 없고, 인심도 좋아 인생을 노래하며 살 수 있는 고장, 거기에서 나는 태어났다.”그가 전하는 말 속에서 고향에 대한 사랑과 추억이 아스라이 피어올랐다.일정시대였던 어린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노력동원으로 보냈으나 그는 잠깐의 여유가 생길 때마다 친구들과 같이 태고정이나 당뫼에서 병정놀이도 하고, 여름에는 냇가에서 멱감으며 물놀이, 고기잡이 또 겨울이면 직접 만든 앉은뱅이 썰매를 타며 어린시절 할 수 있는 놀이들을 마음껏 하면서 추억을 쌓아나갔다.하지만 김씨는 어린시절 일찍 도시로 유학을 떠났다고 한다. 그 시절 부모님들은 시골분들답지 않게 그를 대전으로 보냈다. 덕분에 그는 중·고등학교를 대전에서 나왔고 서울로 대학을 다녔을만큼 평탄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고 회상했다.“한번은 제가 대학시절 고향에 돌아와보니 도박이 성행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정화를 위해 도박퇴치운동으로 도박장을 급습하여 도박을 못하도록 호소하기도 했지요.”좋은 일 나쁜 일 기쁜 일 슬픈 일, 이 모든 것을 하나하나 간직한 고향은 그에게 있어 빛바랜 낡은 사진첩의 소중함으로 다가오는 듯 했다.“요즘은 자주 고향을 찾을 수가 없지만 시간이 되면 고향으로 가 낚시 드리우며, 고향 냄새를 마음껏 들이마십니다. 석양이 짙게 깔린 하늘을 이불삼아 소주 한 병 들고 태고정 밑 냇가에 나가 친구들과 한잔 나누는 기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쁩니다.”농업사랑, 고향사랑김씨는 1960년도 4.19혁명 후 공무원 공채에 응시하여 합격했다. 그때 그는 농촌출신으로 농촌을 사랑하므로 농림부에 배치되도록 원했다고 한다. 그의 농촌사랑이 통해서였을까, 그는 농림부에 배치받아 20년간을 양정계통에서 일하면서 무엇이 농민들을 위해 최선인가를 연구하며 보냈다.그 당시 미·맥에 대한 정부수매가격이 계속 동결되어 농민들의 생산의욕이 저해되는 것은 물론 농가소득에도 큰 어려움을 가져올 때 그는 농가소득 증대와 국민들이 식량 자급자족을 위해 고미가 정책(이중고가제)을 도입했다. 그후 그는 모범 공무원으로 선정되어 대통령 표창과 함께 녹조 근정훈장도 받게 된다.아마도 이 모든 것은 그의 고향사랑에서 기인한 것이리라.또한 그는 서울에 고향 향우회가 없어 서로 연락도 안되고 애경사에도 연락할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뜻이 있는 사람들과 협력해 재경용담 향우회를 조직하여 우의를 돈독히 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93년 공직을 마치고 쉬고 있을땐 용담댐 수몰민 대책 위원장으로 나서서 수몰민들을 위해 발로 뛰기도 했다고 한다. 그의 노력은 주민들로부터 공로패와 함께 자랑스런 진안인 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가져왔다.이처럼 그의 삶 어느곳에서든 고향에 대한 사랑은 스며들어 있었다.어머니, 내 어머니그의 인생에서 고향은 조금도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에게 어머니의 존재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저도 벌써 고희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93세 되시는 어머님을 모시고 있지요. 어머니는 항상 그 모습 그대로인 줄 알았는데 이제 혼자 바깥출입도 못하시고 기억력 쇠퇴로 자식들마저 잘 알아보지 못하시는 모습을 뵐 때마다 가슴 한켠이 시려오네요.”그의 어머니는 10여년간을 병석에 누워계시는 시아버지의 각종 수발을 정성껏 들만큼 효부였다고 한다. 그래서 용담향교로부터 효부상을 받기도 했다.하지만 이제 나이가 드신 만큼 더욱 작아지시는 어머니가 그는 안타깝다. 작지만 큰 사람, 그에게 어머니는 그런 분이시다. H.P 017-604-4925/김종진 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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