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2일 개최 될 군민의 날 행사, 예산도 확보 안돼

다음달 12일 열리기로 계획된 군민의 날 행사가 아직까지 예산마저 확보되지 않는 등 군의 준비 소홀로 제대로 치러질지 우려되고 있다.
기존에 행해지던 여러 개의 지역축제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해 8월 발족한 진안군 축제발전위원회(위원장 최규영)가 새로운 축제에 대해 아직 의견수렴을 하는 상황에서 군은 어떤 형태로든지 다가오는 진안군민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그러나 급조한 행사계획으로 인해 준비하는 과정에서조차 좌충우돌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행사 한 달을 남기고 준비한 계획이기에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긴 하지만 그 경우가 너무 심하다는 지적이다.

◆군의회, 무성의한 집행부 질책
군은 행사준비를 위해 19일 부군수실에서 제1차 준비상황 보고회를 하기로 했으나 의회와의 조율문제로 갑자기 의회에서 의원간담회로 바뀌며 행사추진계획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송정엽 의원은 “군 행정이 60년대로 다시 돌아간 것 같다”고 꼬집으며 “며칠 남지 않은 행사로 지금쯤은 계획에 대한 점검과 홍보에 집중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예산 타령만 하고 있다. 이러다가 행사에 차질이 생기면 의회에서 예산을 안 줘서 그렇게 됐다고 핑계를 대려고 그러는 거냐?”라고 따졌다.
군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2007년 예산편성에서 군비 9천만 원을 책정해 놓았던 축제예산을 신활력사업으로 전환해 당초 축제 예산 9천만 원을 삭감하고 신활력사업 진안알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1억 9천만 원을 추경에 편성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신활력사업비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혀지면서 문제가 대두했다. 정책기획단의 한 직원은 “축제를 연다고 하기에 신활력사업비가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즉 군민의날 행사명목으로는 신활력사업비의 사용이 안 되나 축제발전위원회 등을 통해 새로운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데에는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문화관광과는 신활력사업 담당부서의 요구에 따라 축제 예산을 신활력사업으로 전환했다며 이번 혼선에 대해 못마땅한 눈치다.
서두르며 행사를 계획하며 과별 업무협조가 엉터리인 가운데 결과적으로 현재 이번 행사를 위한 예산이 없는 상황이 되었다.

군 의회에서는 집행부의 밀어붙이기식 사업추진과 이로 인한 늦장 업무협의에 따른 의회의 들러리식 의결에 대해 가뜩이나 불쾌해 왔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는 데 대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19일 의원간담회에서 원봉진 경영관리실장은 “28일경에 추경예산편성을 요구할 예정이다”며 의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예산 낭비도 지적
또한, 새로운 우리 고장 축제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다분히 올해에 국한되는 이벤트성으로 치러지는 이번 행사가 행사명도 ‘진안고원 축제’라고 부르며 예년에 비해 오히려 과도한 예산까지 세우고 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넘어 그렇게까지 하려는 의도가 무엇이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원재 문화관광과장은 “의욕적으로 계획·추진하다 보니 애초 계획한 2억을 넘어 2억 3천3백만 원의 예산을 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전에 한 해 축제 및 행사를 치르던 예산이 1억 7천만 원 정도였던 것과 지난해 축소해 치러진 마이문화제와 군민 체육대회에 대략 5천만 원을 사용한 것에 비해 올해 2억 3천3백만 원의 예산은 너무 심한 지출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진안읍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소득증대에 예산을 사용해도 부족하텐데 일회성 행사에 그렇게 많은 돈을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행사가 치러지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 내용의 알참과 의미에 의해 행사의 성공여부를 이야기하는 요즘, 우리 군은 현재 행사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조차 못하며 혼선만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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