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주년-발행인 편지

▲ 김순옥<본사 대표이사>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해 창간기념일을 맞아 저희 진안신문은 그동안 주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하던 신문을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들로부터 많은 항의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주민들에게 무료로 배포되던 신문을 중단하면서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았다고.
많은 주민들이 봐야 신문의 영향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데, 무료로 배포되던 신문을 중단하면서 스스로 신문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맞는 말씀입니다.
무료로 배포하던 신문을 중단하면서 주민들이 신문을 접하는 기회가 줄어들었고, 신문을 접하는 주민들의 수가 줄어들면서 일정부분 신문의 영향력도 감소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신문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또다시 무가지를 전하는 방식을 도입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신문사를 운영하는 구조속에서 잘 나타납니다.
신문사를 운영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참으로 간단합니다.

수입으로는 독자분들이 내 주시는 구독료와 광고비가 전부이며, 지출은 인건비를 비롯해 신문을 제작할 때 필요한 제작비, 그리고 기타 신문사 경비 등을 들 수가 있습니다.
결국, 독자분들이 내 주시는 구독료와 광고는 신문사 운영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문사 수익의 전부라 할 수 있는 구독료와 광고비를 농사에 비유한다면 구독료는 땅힘을 키우는 퇴비라 할 수 있고, 광고료는 화학비료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1년, 2년 단기간 동안 적은 힘을 들여 많은 수확을 거두기 위해서는 화학비료를 쓰는 것이 좋겠지요.

하지만, 신문은 1년, 2년에 끝낼 작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냄새도 나고, 힘은 들지만 10년, 아니 100년을 이어 갈 장기 농법이 필요한 것입니다.
진안신문을 이끌어가는 힘은 바로 독자 여러분들께서 내 주시는 구독료인 것입니다.

무가지 배포는 진안신문을 이끌어 가는 힘을 빼앗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구독자는 일시에 늘지 않습니다. 꾸준한 노력만이 진안신문을 이끌어갈 구독료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 잘 알고 있습니다.

좋은 신문,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신문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구독자들을 모아나갈 것입니다.
한 달에 4천원.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하지만, 이 4천원이 지역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면 많은 액수도 아닐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 내 주시는 지역을 바꾸는 힘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창간 8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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