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본질에 대한 기독교계의 오해가 논쟁 키웠다"
"소득증대와 관광수입, 좋은 축제에 달렸다"

진안신문 창간 8주년을 맞아 마련한 이슈토론 ‘산신령축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가 지난 1일 본사 사무실에서 있었다. 지난해 축제발전위원회(위원장 최규영)가 구성된 후 1년여가 지난 시점에서 지역의 대표 축제로 ‘산신령 축제’를 제안했다.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기독교 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거센 반대의견에 부딪힌 상황에서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며 이견을 좁힐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한 토론회였다. 그러나 기독교 연합회 측이 토론회 참가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진안군 기독교 연합회(회장 이민규)는 진안군축제발전위원장에게 공문을 보냈고 이 공문에 명시한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을 경우 토론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세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진안군홈페이지와 오마이뉴스에 진안기독교연합회와 한국교회를 폄하하고 비방한 글을 올린 내용에 대해 납득할 만한 사과의 글을 진안군 홈페이지와 오마이뉴스에 올릴 것. 진안 기독교 연합회의 99% 참여(참여하지 못한 교회는 사전에 통보하여 연합회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음)했음에도 일부 목사를 운운하며 이간하려는 저의를 밝히고 사과할 것. 산신령 축제와 같은 신앙에 관련된 축제라면 더 이상 토론할 이유가 없고, 다만 진안의 훼손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 자원을 매개로 하여 생태계 또는 친 환경적인 내용으로 토론을 한다면 얼마든지 토론에 응할 수 있음.

최규영 위원장은 위 공문에 “답변할 가치가 없는 질문.”이라는 입장으로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결국, 기독교 연합회 측은 토론회 당일 확인 결과 최종 참여불가를 통보했다. 기독교연합회의 이 같은 공문에 최규영 위원장은 “토론회에서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고 그걸 얘기하자고 토론회를 하는 건데 이런 공문을 보낸 것은 토론을 할 마음이 없는 것으로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마이산신령축제(가칭)에 대해 반대 견해를 밝혀 왔던 기독교연합회 측이 빠진 가운데 당일 참석한 최규영 위원장과 군 성진수 문화예술담당이 진행한 토론내용을 정리해 게재한다. 사회는 본사 류영우 기자가 맡았다. -편집자 주-

▲ 토론에 참가한 최규영 문화원장(왼쪽)과 성진수 군 문화예술담당(오른쪽). 그리고 가운데 왼쪽이 사회를 맡은 류영우 기자이고, 오른쪽이 이번 토론회를 정리한 이용원 기자.
류영우: 우선 축제발전위원회(이하 축발위)를 만든 계기와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성진수: 그동안 우리 군에 대표적인 축제가 봄에 4월 마이산 벚꽃 축제, 10월 군민의 날을 기해 가지고 나흘 동안 진행한 마이문화제 등 두 개가 있었다. 그런데 지역 주민과 의회 의원들 의견이 우리 지역을 대표할 만한 대표 축제가 없다는 거였다. 무주군엔 반딧불축제, 김제시에는 지평선축제가 있는데 벚꽃축제는 지자체마다 난립해 있고 마이문화제도 축제라기보다는 공연전시 중심의 문화제라서 축제라 이름붙이기도 어렵고 그런 상황이었다. 의회에서도 축제를 통일해서 단일화된 축제를 하나 만들라고 유고했다. 그래서 2006년 8월 경에 축제 발전위원회를 만들어서 최규영 문화원장이 위원장이 되고 의원과 직능별 대표, 문화예술단체 대표들, 여성단체 대표 등 20명 정도로 해서 축제발전위원회가 구성이 됐다. 매주 수요일 간담회 형식으로 해서 진안군대표축제발굴을 위해 노력해 왔다. 축제발전위원회가 구성하게 된 동기는 그렇다.
 
류영우: 마이산신령축제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과 통보가 언제 됐나.
  
△성진수: 지금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왜냐면 주민 설문도 받았고 7월에 공청회도 했다. 현재까지는 진행중인 상황입니다. 축발위를 구성한 이유가 행정에서 관여를 하는 것보다 민간인들이 주도해서 대표축제를 발굴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일임을 한 상태다.
 
류영우: 가장 민감한 부분이기도 한데 산신령축제를 우리 군의 대표축제로 선정한 이유가 무엇인가.
  
△최규영: 아주 간단하게 얘기할 수는 없다. 축발위한테 축제관계를 위임을 해 주었다는 것은 축발위에 책임을 맡긴 거다. 그러면 중차대한 책임이다. 그게만일 우리가 제안한 것이 실패라도 하면 군도 심한 손해고 우리 구성원 개개인도 불명예에 직면하고 보통 책임이 아니었다.

사실, 지방시대 이후에 지방축제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성공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어떤 걸 해야 할지 암중모색이고 어려운 상황이었다. 축제를 무조건 아무 거나 가져다 할 수는 없었고 그 지방의 역사, 전설이나 인물, 특산물 경관 등 특출나게 내세울 만한 것을 가지고 주제로 삼아야 당연하다. 진안이 마이산 외에 특별한 것이 없다. 일각에서 인삼 홍삼을 특산물로 들고 혹은 약초를 들고 표고를 들고 흑돼지를 들고 여러 가지를 들고 있다.

그 부분도 검토를 해봤다. 그러나 그것이 진안만의 특산물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다. 홍삼만 해도 인근 금산에 비해 거래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한방약재만 해도 우리나라 전체가 중국산 때문에 약초산업이 어렵고 경남 산청군에서 약초축제를 이미 하고 있다. 거기는 진안하고는 비할 바가 안 될 만큼 인프라가 구축이 많이 되어 있다. 그럼에도, 약초축제가 잘 안된다.

직접 가서 보니까 사실상 실패한 축제다. 인삼축제는, 홍삼축제는 한다고 해도 남에게 비웃음을 살 게 뻔하다. 금산은 축제를 해도 현장을 찾는 사람에게 싼값으로 판매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이 되어 있다. 진안이 인삼이나 홍삼 축제를 하면 무엇으로 금산과 대적을 할 것인가?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아무것도 할 게 없다.

그러면 차라리 축제를 하지 않는 게 어떻겠는가? 사실 축제를 하면 공직자가 제일 어려워한다. 사람 모으느라 이벤트 만들어 애먹고, 그만큼 성과도 없다. 주민도 마찬가지다. 재미도 없는데 체면으로 행정에서 누가 오라니까 그냥 얼굴 봐서 참여하고, 호응도 안 좋다.

그렇게 볼 때 축제는 없애버리는 게 낫다. 예산도 덜 들고 피곤하지도 않다.
그런데 진안은 인구가 급감하고 사람들이 의욕도 없고, 무얼 해보려 해도 아무런 전망이 없다. 농업부문이나 공업부문 모두 마찬가지고 문화적인 유인책도 없다. 그럼 이 상태에서 아무것도 안 해버리면 희망이 없다는 얘기다.

그전에 이런 걸 검토해서 한방약초축제를 건의한 바도 있다. 전혀 없는데 전혀 없다고 하기도 뭐해 가지고. 우리 지역이 홍삼한방특구로 지정이 되어 있으니까 일단 건의를 했다가 우리 스스로 취소를 했다. 산청에 약초축제나 금산 축제를 참고로 해보니까 승부가 안 나겠다 싶어서 다시 논의를 시작했다.

최선을 축제를 없애는 게 낫겠다는 데서 출발했다. 그리고 고민해보니 진안에 내세울 건 마이산뿐이었다. 하지만, 마이산을 그냥 내세우는 건 별 의미가 없다. 뭐가 특화가 되어야 한다. 마이산은 기본적으로 생김새가 신비하기도 하지만 분위기도 신비하다. 자연석 탑까지 어우러져 그로테스크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역사적으로도 산신제를 계속 지내왔던 곳이다. 마이산 전설이 산신령과 결부되었다. 산신령이 승천하려다 좌절되었다는 그것이다.

신비로운 것, 역사성, 전설이 매치 되는 것을 고려하다 마이산 산신령 축제라는 의견이 나와서 검토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 산신령 축제를 할 때 주 콘셉트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거기에 걸 맞는 내용을 내야 한다. 축제를 자칫 잘못하면 실패를 하는 이유가 이벤트를 과다하게 도입했을 때 문제가 되는데 될 수 있는 대로 이벤트를 줄이고 주제를 가지고 외지에서 찾아오는 축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축제가 성공하는 축제다.
 
류영우: 산신령 축제가 채택이 되었는데 기독교연합회에서 반대 견해를 밝히고 있다. 자유게시판 통해 제기된 내용이다. 아이디 산신령이라는 분은 자치단체 이름으로 무속인이 하나같이 섬기는 산신령을 주제로 삼으면 다른 종교가 서운해 하지 않을까 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종교와 무관하게 기발한 축제를 개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주민들의 얘기도 산신령 축제가 종교적으로 접근했다는 문제제기다. 이런 입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 최규영 문화원장
△최규영: 본질적으로 기독교인들이 대상을 착오한 걸로 보인다. 두 가지 측면이 있다. 기독교가 나름대로 자기 신앙을 갖고 해나가는 것은 상관없지만 신앙 울타리를 넘어 행정이나 남의 종교 행사 이런데 간섭을 하는 것은 월권이다. 그것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대상의 착오다. 종교적 행위로 인식을 한다는데 그것은 천부당한 일이다. 종교라는 것은 초자연적인 절대자한테 구원을 얻으려는 사상이다. 종교는 체계와 교리가 있다. 신앙의 대상이 있다. 그런데 우리의 산신령은 종교적 체제도 없는 거고 신앙의 대상이 현실적으로 되어본 적이 없다. 그냥 민속적으로 우리의 이야깃거리에 남아 있다. 그러므로 대상의 착오다.
그것은 극단적인 믿음이 있는 사람이 피해의식에서 나온 얘기다. 그런 얘기는 논의대상 자체가 안된다.
  
 류영우: 축제라고 하면 인구급감 지역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의욕상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많이 하고 있는데 산신령 축제를 함으로 주민에게 돌아오는 이득이나 소득, 축발위 측에도 그렇지만 군에서도 같이 설명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최규영: 산신령 축제에서 무속 춤도 콘텐츠화할 수 있다는 내부의견도 있었다. 그런 걸 하게 되면 이런 게 있다. 지금, 우리가 축제 주제가 가장 중요한 건데 성패관련해서도. 남이 하던 거 아무도 관심이 없는 건 성공할 수 없다. 무속 춤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사실 우리의 것인데 단순히 미신이라고 여기거나 패러다임의 변화로 젊은이들이 어색해하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상 우리의 것인데 없어져 가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은산별신제, 풍어제, 지방의 굿 등 한 아홉 개 정도를 국가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을 해서 보호하고 있다.

그러면 이런 것이 한자리에 와서 공연을 하고 한다면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학자나 미디어도 많이 따라올 것이다. 한꺼번에 한자리에서 볼 수 있으니까. 그것이 계속 유명해지면 상당히 많은 사람이 찾을 거다. 홍보는 자연히 될 것이다.

역으로 얘기하면 기독교연합회에서 진안신문에 반대광고를 냈던데 무당이 연간 60만 명이 와서 들끓을 거라고 했던데 무당이 범죄자인가? 터부시할 대상이 아니다. 그들이 여기서 범죄행위를 하겠는가. 비유를 하는 거다. 무당이 온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들이 그렇게 많이 온다면 경제적으로나 뭘로나 손해 볼 것이 없다. 그만큼 사람이 모인다면.
  
△성진수: 축제라고 하는 것이 일상으로부터 탈출이라고도 하는데 축제의 정의가 사실 여러 가지가 있다. 그렇지만, 첫째 목적은 지역 주민들이 서로 화합할 수 있는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동서남북으로 나눠져 있는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안부도 묻고 정보도 교환하는 장을 만들자는 의미가 있다.

지역을 전국이나 세계적으로 알릴 기회가 된다. 외부에서 관광객들도 오게 되면 우리 지역을, 우리 지역은 지금 진안고원이라고 해가지고 해발 300미터 이상이 되는 상당히 청정한 지역이고 산세도 좋고 물도 깨끗한 지역이라서 이런 청정지역에서 생산하는 특산품이나 농산물을 축제 통해 판매하면 마케팅 효과가 있고 외부로부터 관광객이 유입됨으로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나 관광수입 증대로 이어져서 진안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축제를 하다 보면 유명한 공연이나 이런 걸 유치하게 되는데 진안이 문화예술적으로 취약하고 소외된 지역이다. 그런데 일 년에 한 번씩이라도 그런 세계적인 공연이나 국내 유명 공연단이 한 번씩 와서 공연을 해줌으로써 주민들에게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향수 기회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자리가 된다.

전시도 하면 미술작품이나 시화전이나 전시도 있게 된다. 그런 전시회를 통해 주민들이 일년내내 미술작품 관람할 기회가 없는데 이런 축제기간에 그런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체 군민의 문화예술 수준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류영우: 말씀하신 그런 부분이 산신령축제와 결합시키면 주민 소득이나 이런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인가?
  
△성진수: 외부 관광객이 많이 유입되다 보면 소문이 퍼지고 여기 와서 음식도 사먹을 것이고 기름이라도 넣을 것이고 담배 사소한 것부터 홍삼 인삼 고추 등 지역생산 특산품을 하나씩 사서 맛을 보고 좋다는 인식이 생기면 내년에도 찾아올 것이고 진안 것이 좋다고 널리 홍보가 될 것으로 본다.
 
류영우: 일단은 축발위에서 제시를 했고 군은 결정할 부분이 남아 있다. 올해는 진안고원축제가 만들어졌는데 결국은 산신령 축제가 마무리되지 않아서 다른 형태로 가고 있는 거 같다. 최종적으론 군에서 잡아야 할지 놓아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것 같은데.
  
△성진수: 내가 최종 결정권을 갖는 위치에 없으니까 사견으로 말씀을 드리겠다. 축발위를 구성해서 그분들을 믿고 그분들에게 전체적으로 축제에 대한 것을 일임을 했기 때문에 일부 반대하는 기독교인들도 있지만 군민 전체의 의견이 집약되어 있는 군민 전체의 화합이라는 측면에서 반대 측과 부딪히다 보면 서로 반목이 싹틀 수 있다. 저희로서는 축발위에서 군민들 전체적인 의사를 모을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의견을 모아서 반대의견을 무마시키고 축발위에서 결정이 된다면 그런 축제로 밀고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류영우: 축발위에서 제시한 의견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겠는가.
 
△성진수: 하루 이틀 만에 결정된 것도 아니고 다른 곳 벤치마킹도 하고 또 매주 간담회 통해서 토의도 하고 국내 축제에 관해서 저명한 위치에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폭넓게 수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축발위에서 그렇게 하는 것을 하여간 존중하는 입장이다.
 
류영우: 산신령 축제가 축발위에서 전달이 됐고 군에서도 존중한다는 태도인데 반대입장을 무마하기 위해서라도 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한 구상을 적극적으로 주민들에게 설명할 부분은 있을 것 같다.
  
△최규영: 산신령축제라고 한 이유가 명칭이 갖는 파격성도 있고 신선할 수도 있다. 산신령이 갖는 뉘앙스는 여러 가지다. 산골, 청정한 고장, 전설을 간직한 예스런 맛. 그런 모든 뉘앙스가 합쳐지면 더 긍정적인 것으로 각인이 될 거다. 그러면 유명해질 거고 산신령의 이미지와 맞는 민속관련 산업, 단체, 정신적인 부분과 관련한 다양한 공연도 뒤따를 것이다. 특히, 큰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이다. 마이산이라는 자산이 없으면 못한다. (산신령이라는)뉘앙스에 맞는 마이산이라는 경승지가 있다. 산신령이라는 축제는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채택을 한 것이다.
 
류영우: 성공적인 축제가 될 것이라 열망하는데, 갈등을 해소할 부분도 있다. 토론회 관련 기독교 연합회에서 제기한 세 가지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규영: 우선, 말이 안 된다. 토론하자고 해 놓고 그런 얘기하는 건 토론하지 말자는 얘기다. 토론 자리에 와서 따지면 될 일을 미리 사과하라면 토론하지 말자는 얘기다.
진안 기독교 연합회에서 진안신문에 광고를 실었는데 거기 반대 이유가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상숭배, 둘째는 미신 때문이고 세 번째는 군민의 화합을 깨뜨린다는 게 이유다.

우상이라는 건 물건으로 만든 모든 신불이나 사물의 형상 등을 말하는데 부처님도 우상이고 장승도 우상이고 어디 가든 민속신앙으로 만들어 놓은 것은 다 우상이다. 그것을 하지 말자는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가. 아무도 없다.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교인들에게 그런 얘기를 할 수는 있다. 일반 사회에서 그것은 우상숭배가 아니기 때문에 그건 말도 안된다. 대상의 착오다. 더군다나 산신령은 우상도 아니다.

또, 미신이라는 말도 했다. 사전적으로 객관적으로 입증이 안 되는 사실을 믿거나 전파하는 행동이다. 미신이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요소가 많이 있다. 가령 재래민속에서도 아픈 사람을 병원에 안 데리고 가고 푸닥거리를 해서 죽게 하면 지금 눈으로 볼 때 미신이다.

세상에 무슨 종말이 오니까 재산을 다 팔아서 어디로 피난을 가야 한다고 신도들을 혹세무민한 것은 없어야한다. 그러나 우리가 그냥 관행적으로 큰 나무에 경배를 하는 것은 관행이고 문화인데 이런 걸 이래라저래라 막을 사람은 없는 거다. 그건 개인의 신념에 맡겨야 한다.

기독교연합회에서도 얘기하던데 강원도가 대관령에서 산신제를 지내 국지성 호우나 산불이 온다고 하던데 그건 미신 아닌가? 그러니 누구라도 미신이라고 함부로 얘기할 수 없는 거다. 산신령을 믿자는 것도 아니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산신령의 이미지를 빌리자는 거다.

평화를 깨뜨린다는 주장도 했다. 모든 정책을 결정할 때 찬성 반대는 있다. 그러면 찬성 반대의견을 수렴하는 것 아닌가. 토론을 해서 논리가 약한 쪽이 지거나 그래도 안되면 투표를 통해서 민주적인 방식으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우리가 의견을 내고 공청회를 거치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반대를 해 놓고는 반대를 하는데 총화를 깨뜨리는 축제를 왜 하려고 하느냐는 건 논리가 안 맞는다.
 
류영우: 기독교 연합회에서 불참을 통보하면서 조금은 맥없는 토론회가 되었지만 지면을 통해서 논란이 되고 있구나 하는 걸 알릴 수 있고 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됐으리라는 생각은 한다. 지금까지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덧붙일 이야기가 있으면 해달라.
  
△최규영: 축발위가 결성되었을 때 나를 포함해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 우리가 제안한 축제가 잘못되면 우리가 모든 욕을 먹게 되어 있다. 부담을 가지고 전부 검토해 본거다. 홈페이지 보니까 즉흥적이고 경솔하고 자기 취향적으로 결정했다고 하던데 이런 부담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즉흥적일 수 있겠는가. 잘 못하면 우리 자식들에게도 욕을 먹게 생겼는데. 개인적으로 이 마이산 산신령 축제가 성공확률이 제일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류영우: 신중하게 선택한 방안인 만큼 무모한 반대나 책임 없는 반대는 하지 말아달라는 얘기인가.
  

▲ 성진수 군 문화예술담당
△성진수: 하여간 어느 지역이 됐든 간에 지방자치제가 되고 나서 축제가 문광부 추산으로 1천200여 개가 된다. 그중에서도 성공한 축제가 손꼽힐 정도가 된다는데 그렇다고 축제를 안 하는 자치단체로 남는다는 것도 어려운 문제다.

일 년에 한 번씩 만나서 화합하고 지역을 널릴 알릴 수 있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마케팅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우리 관광지를 홍보해서 다음에도 찾아오고 이렇게 함으로써 관광소득증대로 이어져서 주민소득 향상을 시키는 기회가 된다면 꼭 성공하는 축제를 해야 한다.

원래 축제가 민간인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해야 성공하는 데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축제를 기획하고 합의점을 도출해서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축발위를 구성하고 발굴을 위임한 것 같다. 어떤 축제가 됐든 간에 축발위에서 군민들의 결집된 의견을 가지고 축제를 만들어서 다른 지역에 못지않은 훌륭한 축제로 만들어서 성공을 시켰으면 좋겠다.
  
△최규영: 지금 우리나라 지자체가 관장하는 축제는 칠팔백 개 정도 된다. 그중 성공한 축제는 화천 산천어 축제, 보령 머드축제, 함평 나비축제 정도인 모양이다. 
성공한 축제를 보면 역발상으로 성공했다. 성공한 축제를 벤치마킹하면 무조건 실패한다. 국민은 일등만 알아주지, 이등 삼등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다 점유해 버리고 하나 남은 게 산신령이다. 선점을 안 해버리면 계룡산이나 오대산, 지리산에서 선점해 버릴 수 있다. 미리 선점을 하자는 얘기다. 
 
류영우: 우리 신문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만 봐도 축제와 관련해 주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교적인 부분으로 논의가 진행되면서 예민한 부분이라서 그런지 가명으로 많이 올라온다. 그래서, 토론회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서 모난 돌이라면 깎아낼 필요가 있다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 기독교 연합회가 불참해 반쪽짜리 토론이 되었지만 이렇게 참석해 준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리: 이용원 yolee@janews.co.kr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