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용담댐, 지역의 어떤 존재인가(1)

글 싣는 순서

1회: 용담댐 건설, 진안에 득인가 실인가?
2회: 댐, 지원사업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3회: 용담댐, 지역에서 어떻게 끌어안을 것인가?
4회: 독일의 보덴제 호수의 식수원 활용방안
5회: 독일 보덴제 호수가 지역주민에게 미치는 영향
6회: 용담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
지구상에는 많은 생명이 존재한다. 그 원천에는 물이 있다. 인간은 물론 동·식물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은 수많은 미생물도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이처럼 물은 모든 생명체에게 생과 사를 가르는 원천이다.

그래서 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생명의 원천인 물이 오염되면서 생태계는 중병을 앓고 있다. 인간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자연의 물이 점점 고갈되고 있는 것이다.

◆댐 기능과 필요성
댐은 하천의 유량을 조절해 하류의 홍수피해를 줄인다. 그뿐만 아니라 홍수의 자원화를 위해 홍수기에 물을 가둬 갈수기에 방류함으로써 공업용수, 농업용수, 생활용수 등 생명의 근원인 물을 안정적인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무공해 자원인 물을 이용한 수력발전으로 에너지 공급에 많은 도움을 준다.

용담댐은 전주, 익산, 군산 김제 그리고 군산, 장항의 산업기지 등 서해안 지역 300만여 명의 주민과 공장·농지에 연간 4억 9천 200만t의 생활용수, 농업용수, 공업용수를 공급한다.
또한, 2003년 11월에는 전주권 광역상수도 1단계 사업이 완공되면서 전라북도 지역의 물 공급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용담댐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존재가 되고 있다.

◆댐, 중장기 발전계획 필요
용담댐이 2001년에 완공되면서 올해로 6년의 세월이 흘렀다. 용담댐은 이 기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현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변화는 용담댐이 건설되면서 시작되었고, 이제는 용담댐을 어떻게 끌어안을 것인가를 고민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 6년이란 세월이 지나도록 지방자치단체는 댐을 활용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용담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지역에 맞는 방향설정과 실태 분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임하댐 담수후 지역의 변화
댐 건설이 과연 무엇을 위한 개발이며,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한번 신중하게 고민해 볼 때다. 생명의 근원인 물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댐의 존재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댐으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다.

용담댐보다 먼저 만들어진 다목적댐 건설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에 있는 임하 다목적댐(1984년 착공, 1993년 준공) 건설 후 주변지역 기후 및 작물생산력 변화에 대해서 윤진일, 황재문, 이순구 교수는 1995년 농림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한 논물을 통해 ‘인공호 주변지역의 기후변화는 지역주민들의 생활뿐 아니라 농작물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댐에 대한 기후변화는 인공호의 영향잠재력을 말하고 있으며, 호수의 크기 즉 댐의 면적과 수심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도 인공호의 생성에 따라 안개의 발생이 많아짐을 보고 되고 있으며, 댐 담수가 농작물에 유리하든 불리하든 영향을 미친 지역이 호안으로부터 15km 거리에 있는 지역이 많이 포함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담수에 의해 수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 된 바 있다.

교수들은 인공호 주변지역의 기상변화 중 가장 뚜렷한 것은 안개에 의한 시정악화로서 지역주민 뿐 아니라 기상학자들의 주된 관심사항이며, 안개일수의 증가 및 지속시간의 연장은 궁극적으로 작물재배기간 중 누적일사량의 감소로 이어지고 이것은 광합성율의 저하되어 작물의 생장량의 상한을 결정하므로 결국 안개증가는 작물의 잠재생산력을 떨어뜨린다는 고찰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찰에도 불구하고 작물의 실제 생산성 즉 최종수량은 반드시 생장량이 높다고 해서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 진충국씨가 박피한 감나무를 보여주면서 감의 생육 결과와 낙과율을 설명하고 있다.
◆주암댐과 충주댐의 사례
주암댐과 충주댐은 인접해 있다. 순천, 양평, 진주, 충주 등은 각각 인공호수인 주암호, 팔당호, 진양호, 충주호 등 주변이 높은 산지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지역이다. 그러므로 이 지역은 수증기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산지에서 하강하는 냉기류와 지표의 복사 냉각에 의해 역전현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어 안개 발생이 유리한 곳으로 이승호, 허인혜 교수의 연구 결과이다.

이승호 교수는 대형 댐의 건설로 그 주변지역의 기상 특성이 변화하고 있으며, 충주호를 사례로 인공호수 주변지역의 안개 특성을 파악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충주호 하류의 충주와 상류의 제천지역의 안개일수, 안개 발생·소산시각, 안개 발생일 전날의 바람과 일교차 등을 분석해 얻은 결과는 충주댐 건설 후 충주와 제천지역의 안개일수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또 제천지역의 안개 증가는 충주호에서 공급되는 수증기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충주의 동절기에는 증발현상에의 한 안개와 하절기에는 수면에서의 기온역전에 의한 안개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안개의 증가는 일사의 차단과 시정 장애의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으며, 안개는 농업 생산을 포함한 각종 산업 및 주민 건강의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안, 농작물 피해 가중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용담댐 담수 후부터 안개로 인해 감의 낙과로 예년에 비교해 볼 때 80%∼90%의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용담댐관리단과 군 농업기술센터에 피해 대책에 대해 원인을 규명해 조사해 줄 것을 의뢰했다.

하지만, 지구의 온난화와 감나무 노화, 영양부족 등 여러 가지 의문점을 제시하면서 감이 조기 낙과는 감나무 스스로 결실 할 수 있는 양만을 보호하기 위해서 낙과 시킨다는 답변만 들었다.

정천면 진충국(67)씨는 “농업기술센터의 답변에 과학적인 근거가 미약하고 추상적이다.”라면서 “종합적인 조사를 위해 용역비를 계상해 군 행정과 수자원공사 그리고 주민대표, 전문교수가 참여해 과학적 근거에 의한 연구 결과를 산출해 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진 씨는 감의 낙과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노력으로 한 그루의 감나무에 A가지와 B가지로 나누어 A가지는 약 30cm을 박피했고, B가지는 박피를 하지 않고 결과를 지켜보았다. A가지를 박피한 결과 감의 조기 낙과율이 30%로 줄었다. 또한, 박피를 하지 않은 B가지보다 10일 이상 먼저 감이 익고, 감의 크기도 더 큰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는 기온 편차가 심하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었다.

▲ 그래프중 2005년과 2006년은 진충국씨의 사정에 의해 안개일수를 조사하지 못해 누락되었음
◆안개 일수 조사
댐 주변지역에서 안개가 많이 발생된다는 점은 논문을 통해 알아 볼 수 있다. 또한, 안개의 증가는 작물의 잠재생산력을 떨어뜨린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안개일수에 대해 일별 또는 월별 기록한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없다.

다행히 진충국씨가 용담댐 건설 후 감의 생육을 확인하기 위해 기록한 2002년부터 2007년 9월까지의 날씨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비교할 자료가 없어 인구 증가와 산업이 발전한 전주시와 바다와 가까운 군산시의 안개 일수를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진안은 전주와 군산을 비교한 결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진충국씨가 날씨를 기록한 일지를 보면 2003년 6월 15일부터 7월 14일까지 1개월 동안 꾸준한 감 낙화를 보이고 있다. 이시기에는 연 117일 동안 안개가 확인되었다.

◆감의 수량 감소
정천면 마조마을의 감의 수확량이 해마다 감소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01년도와 2002년도에 당시 이장이었던 신상화씨가 마조마을 곶감 수량을 조사한 내용을 보면 2001년도에 이옥례씨의 곶감은 216접이었지만 2002년도에는 107접으로 절반이상인 109접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오옥진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01년도에 곶감은 156접에서 이듬해인 2002년에는 57접으로 절반이상인 99접이 줄었다. 감나무가 해마다 해거리를 한다고 해도 표를 볼 때 꾸준한 감소를 보이고 있어 해거리와는 무관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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