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음식·의상 선보이고 장기자랑도
진안고원축제의 행사로 진행한 다문화가족 어우러짐 마당이 12일 오전 10시부터 전통문화전수관에서 열렸다.
100여 명의 가족과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필리핀 전통음식인 잡춰와 다비치, 베트남의 월남쌈·튀김, 태국의 까퍼빠·얌뤔민, 일본의 장국·자와무시, 중국의 탕수육·만두, 키르키스탄의 플러브 등을 맛볼 수 있었다.
또, 각 국가의 전통의상을 선보이는 패션쇼와 노래실력을 뽐내는 장기자랑이 이어지는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노래를 부르는 아내와 엄마 곁에서 흥겹게 장단을 맞춰주는 남편과 아이들의 모습도 큰 볼거리였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송길영(40·주천면)씨는 “앞으로도 이렇게 다 같이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 대화도 나누고 얼굴도 볼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라며 “같이 진안군에 살아도 서로 얼굴 볼 일도 많지 않고 고향도 멀어 자주 가보지 못하는 외국인 아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 딸이 흥겹게 춤을 추는 것에 맞춰 우리가요 ‘자기야’를 제대로 부른 미루나씨도 “여기서 친구들을 만나 함께 노래부르는 것이 무척 즐겁다.”라며 “재미있고 예쁘다.”라고 표현했다.
축제 기간 중 하나의 단위행사로 열린 무대였지만 고향을 떠나 대한민국 진안 땅에서 정을 붙이고 사는 외국인 주부들에겐 심신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던 소중한 공간이 됐다.
이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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