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여러분 죄송합니다.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하늘이 준 선물.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만발한 길녘.언제 가을이 성큼 다가왔는지 누런 들녘을 보면 마음이 흐뭇한 계절입니다.99년 10월 1일 진안신문 창간호를 발행하던 그날의 감동이 생생합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 안고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은 신문을 접하던 순간 현기증을 느끼며 뒤엉킨 눈물로 한 장 한 장을 넘겼는데, 어느새 창간 5주년을 맞고 보니 흐뭇함보다는 부끄러움뿐 입니다.횟수로는 다섯을 넘겼지만 아직도 미흡한 게 참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이런 진안신문을 보듬어 오늘을 만들어 주신 독자여러분! 광고주 여러분! 끊임없이 후원해 주시는 후원회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해마다 이맘때면 반복되는 일이지만 제대로 된 지방자치시대를 만들어 보고자 사명감과 용기만으로 도전했던 창간 당시의 다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다짐에 비해 실천의 크기가 턱없이 부족했고 형편 없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우리고장 진안이 지방자치 현주소의 구체적인 증거는 2004년을 몇 달 남기지 않은 시점에 차라리 절망이라는 말이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지방자치시대가 아니라 지방절망시대란 표현이 어떻습니까?생활터전과 소득이 없어 주민들은 이리저리로 떠나고 상권마저 무너져 인구 3만이 붕괴된 지 오래이고 2만 붕괴도 멀지 않았고, 농민들의 유일한 창구인 농협마저 경영부실로 인해 전국 최초로 2곳의 농협지소가 문을 닫아야하는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음에도 체감하지 못한 채 남의 일로 멍하니 보고만 있는 무기력한 모습이 진안의 현주소입니다. 또한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정치인은 많아도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지역의 지도자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최첨단의 시대를 살면서도 구태를 벗지 못하는 주민의 대표인 의원님들의 잘못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습니까. 다만 견제기능과 역할이 부족하다는 여론이 있어서 그렇지... 중국, 일본, 캐나다 등 종횡무진으로 대통령 버금가는 일정을 소화하시는 군수님 잘못은 더 적을 수밖에 없네요. 리조트에 공원묘지에 골프장 건설로 군세 높여 복지 진안을 앞당기기 위해 오늘도 노심초사(勞心焦思) 하시는 군수님, 복지부동(伏地不動), 무사안일(無事安逸), 공직분위기 더 말하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이 모두가 본보의 탓입니다. 진심으로 드리는 자복이며 다짐입니다. 모든 부분에서 더 철저히 지켜내지 못하고 나태했던 진안신문의 미흡함 때문입니다. 지역을 밝히고, 지역의 비젼을 제시하고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신문이 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질책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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