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 약초작목반 통합 원칙적 합의
통합추진위 구성, 30일 통합 최종결정

부귀면 지역의 4개 약초 작목반과 군이 운영한 한방·약초 벤처대학 교육과정을 이수한 졸업생들이 통합 약초 작목반을 구성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부귀면 약초 및 허브 재배 농민들과 한방·약초 벤처대학 졸업생들은 지난 22일 부귀농협 2층 회의실에서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늦은 6시부터 회의를 진행, 작목반 통합의 필요성에 원칙적인 공감의 뜻을 나타내고 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통합 작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또 오는 30일 오후 5시에 부귀농협 2층 회의실에서 통합을 위한 2차 회의를 열어 차후 구체적인 통합진행 일정을 잡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원세동약초작목반 최영용 반장을 추진위원장으로 추대하는 한편, 부귀촌약초작목반 손정원 반장, 부귀생약작목반 이강욱 반장, 허브작목반 국승호 반장, 벤처대학 졸업생 송경헌씨를 통합 추진위원으로 선출했다.

◆홍삼·한방특구에 발 맞추다
이번 부귀면의 약초 작목반의 통합 논의는 일찌감치 진행되어 왔다. 약초 재배 농가들은 우리 고장이 홍삼·한방특구로 지정된 후 체계적인 작목반 구성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하고 있었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우수한약유통센터를 통한 유통 및 인증제도에 발맞추기 위해서도 작목반 통합이 시급한 과제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최영용 반장을 비롯한 벤처대학 교육과정을 이수한 작목반원 및 약초재배 희망 농가들이 가능한 올해 안에 통합 작목반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는 한편, 부귀면에 흩어져 있는 약초 재배 작목반과도 의견을 모아 이날 회의를 열게 됐다.

그러나 애초 22일 회의에서 통합을 결정하고 바로 통합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은 일부 작목반의 유보적인 태도로 조금 뒤로 늦춰졌다. 한 작목반 측에서 아직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고, 요즘은 농번기로 반원들의 의견을 묻기가 어려우므로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진행하자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나머지 작목반 및 벤처대학 졸업생들은 시한을 늦출 경우 타지역 약초 작목반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고, 어느 정도 수준의 약초 생산량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통합작업을 미룰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면서 일단 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이날 회의는 마무리됐다.

◆선점 통한 경쟁력 확보 모색
부귀면 약초 작목반 통합은 약초 시장 선점 및 경쟁력 확보, 농가 약초 재배기술 교류 등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4년 전부터 구성되기 시작한 개별 작목반은 서로 교류가 적어 시장상황 변화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약초재배 농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군소 작목반이 난립할 경우 군의 정책수립이나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이번 통합논의의 주요 배경이었다.

이번 회의에서 통합작목반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최영용 위원장은 “우리 고장에 약초센터가 문을 열었지만, 사실 그 안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금산군에서 들여온 것이 대부분일 정도로 지역 약초 재배농가와의 연계가 부족했다.”라면서 “이것은 소규모 작목반이 난립해 목소리를 제대로 모으지 못한 측면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 위원장은 “단양에 33만㎡(10만 평) 규모의 홍삼연구센터 및 유통·가공시설이 들어서는데, 통합이 완료되면 일단 이곳에 우리 약초를 공급하는 것을 추진해야 한다.”라며 “작목반은 물론 행정, 농협이 힘을 모아 우리 고장을 고품질 약초의 중심지로 만들어가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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