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병창의동맹단결 100주년 기념 호국제전
호남의병 창의동맹단 역사적 가치 되새겨

▲ 호남의병창의호국제전전우원회 오귀현 위원장이 호남의병의 역사적 의미와 조선개국의 천명지인 마이산의 가치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907년 음력 9월12일이었다. 일제 강점에 분노한 정재 이석용 선생을 중심으로 오병선, 허윤조 등 1천여 명이 마이산 용바위에서 의병 창의동맹단을 결성하고 조국 광복을 이루겠다고 맹세했다. 다음날 의병들은 진안읍내에 주둔하던 왜경을 격퇴했는데, 이것이 호남 최초의 왜군과의 교전이었다.

특히, 의병으로 교전에 참가했던 구성원 가운데는 우리 고장 주민들이 상당수 있었으며, 의병에 군자금을 대던 사람들도 진안 사람들이 많았다는 게 역사학자들이 설명이다.

이후 의병은 우리 고장 및 인근 지역 곳곳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며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1909년 9월에 의진이 해산되고, 잠행하던 이석용 선생은 1912년 성수면 삼청리에서 붙잡혀 2년 뒤인 1914년 1월12일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 선생은 그해 4월 대구에서 교수형을 받았다.

김대일 전주보훈지청장은 “호남의병창의동맹단원들의 충정은 이후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945년 광복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정신적인 주춧돌이 됐다.”라며 호남의병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이렇게 호남의병이 창의동맹단을 결성한 지 올해로 100주년이 됐다. 이를 위해 우리 고장에서는 호남의병창의호국제전위원회(위원장 오귀현)를 중심으로 지난 22일 100주년 기념호국제전을 열어 항일의병의 애국정신을 기렸다. 총 3부로 나누어 진행한 이날 호국제전에서는 대한이산묘봉찬회의 고천제와 기념식, 육군 의장대 및 전주영상미디어 고등학교의 고적대 시연 등으로 진행됐다.

2부 기념식이 끝난 뒤 오귀현 위원장은 “호남의병창의 99주년이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 더욱 발전한 추모행사로서 호국제전을 열고 싶었지만 농번기라는 시기적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라면서 “호남지역 최초의 의병창의라는 역사적 가치를 살려 전국적인 호국제전으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윤철 부군수는 기념식 치사에서 “군에서 선열의 공훈을 기리고 위국헌신의 정신을 되살려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것 같아 아쉽다.”라면서 “앞으로 사적지 등 현충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등 다각적인 선양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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