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용담댐, 지역의 어떤 존재인가(2)

글 싣는 순서

1회: 용담댐 건설, 진안에 득인가 실인가?
2회: 댐, 지원사업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3회: 독일의 보덴제 호수의 식수원 활용방안
4회: 용담댐, 지역에서 어떻게 끌어안을 것인가?
5회: 독일 보덴제 호수가 지역주민에게 미치는 영향
6회: 용담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환경보호의 나라
독일은 현재의 모습 속에 감추어진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패전국이라는 오명과 함께 심각한 인플레와 경기불황을 겪고 있었다.

독일은 특유의 근면함 덕분에 황폐화된 모습을 재건하며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 그들은 지난 51년부터 80년까지 무려 30여 년간 연평균 4%대의 성장을 기록하며 유럽경제의 성장동력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이는 흔히 말하는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부르며 최대의 성장기를 맞이하였다. 이런 놀라운 경제 성장에 힘입어 독일은 이제 유럽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또한, 세계 경제에서도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독일은 세계 경제에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환경보호의 나라로도 잘 알려졌다. 독일은 오래전부터 대기오염 억제정책과 수질정책, 에너지 정책, 폐기물 정책,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독일의 환경 정책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만은 아니다. 환경보호를 위해 독일은 1971년부터 ‘우리의 건강과 인간적인 생존을 위해 필요로 하는 환경, 즉 토양과 물, 식물과 동물의 세계를 인간의 훼손으로부터 보호하고 인간에 의한 파괴와 부정적 현상을 제거하기 위해 필수적인 모든 조치를 일컫는다.”라고 정의 내린 바 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은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독일 국민이 환경보호를 몸소 실감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 취수사업장 수질에 대해 매년 3만여종의 실험이 전문가들로부터 이루어지고 있다.
◆환경 선진국 독일
독일은 어느 도시를 돌아보아도 정리정돈이 잘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고속도로는 물론 도심의 도로까지 빽빽이 들어선 가로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어디를 가든 인간과 환경의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시선을 끈다.

독일은 매년 차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기오염 억제정책을 통해 대기오염도는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또 생활하수와 산업폐수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수질개선 정책을 펴 라인강에 연어가 찾아오는 곳으로 만드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던 것이다.

독일은 자연환경이 건강할 때부터 앞을 내다보고 자연 에너지를 활용할 줄 아는 지혜를 가졌다. 즉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지키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이다.

◆자연환경 지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독일은 또다시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1992년에 리오 선언을 주장했다고 한다.
이는 “인류와 환경을 위한 발전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인류 공동체가 계속하여 존재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방향으로 설정되어야만 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리오 선언은 리오데자네리오에서 개최한 ‘환경과 발전을 위한 유엔회의(UNCED)에서 세계는 환경정책과 발전정책을 위해 공동 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합의했던 것이다.
오직 깨끗한 자연환경만이 현재와 미래의 존재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정립하지 못하면 인간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게 된다.

▲ 최대 1700km까지의 물 공급 모습을 나타낸 지도
◆후손에게 물려줄 미래
독일은 환경정책을 바탕으로 80년대에 들어서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폐수 등 공해물질 배출기준을 해마다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까다로운 환경기준은 자국 내에 환경 산업을 발달시켰고, 독일은 높아진 환경기술을 바탕으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각국에 동일한 조건의 환경기준을 추구하며, 수출산업을 촉진하고 있다.
‘미래는 녹색이다(Die Zukunft ist grun)'가 현재 독일의 녹색당의 강령이다.

환경과 평화주의 정당으로 알려진 독일의 녹색당은 세계 많은 녹색당 중에 가장 오래되고 가장 성공한 정당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숲이 죽으면 독일도 죽는다.’라는 독일 속담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처럼 독일정부와 국민은 자연환경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거쳐 정책을 수립한다. 이 모습은 우리도 본받아야 할 것이다.

◆보덴제(Der Bodensee)
환경을 생각하고 있는 독일은 모든 정책을 결정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태도다. 물관리 역시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관리에 앞서 국제 보덴호 협회(IBK)를 소개하자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의 연합 활동 기구이다.

이 기구는 보덴호를 다른 어느 곳보다 나은 생활공간, 자연공간, 문화공간 그리고 경제 발전 공간으로 자리를 잡게 한다는 목적이 있다.
또한, 보덴호에 연결 된 지역들 간의 교류와 협력을 이끌어내 보덴호를 관계하는 정치 영역과 그 계획들에 보덴호를 둘러싼 지역들의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자 하는 기구이다.

특히 이를 위해 국제 보덴호 협회는 주위 대상국 간의 국경을 초월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보덴호를 지키려는 노력은 보덴호와 보덴호로부터 발생하여지는 물줄기는 생활공간으로서 가장 기초가 되는 생명의 근원임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상수원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 보덴호는 자연적인 자정능력으로 보호되어야 한다는 태도다. 

▲ 사비네 부스얀 홍보담당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 Wurttemberg)주 지필링엔(Sipplingen) 취수사업장은 1958년에 첫 수로를 연결해 보덴호에서 물은 받은 곳이다.
사비네 부스얀(Sabine Busjahn) 홍보담당은 “물은 우리를 움직이고 있다.”라면서 “깨끗한 물관리에 직원 모두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알프스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은 그 자체만으로 식수화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하다고 한다.
이 물은 보덴호를 형성하고 있으며 많은 생물과 동식물 그리고 450여 만의 식수원이 되고 있다. 
그러나 지필링엔 취수사업장에서는 보덴호 지하 60m에서 6개의 펌프를 이용해 물을 끌어올려 27개의 필터와 탱크를 거쳐 순도 높은 물이 탄생시키고 있다. 

최첨단 시설을 통해 수로시설과 물을 관찰하고, 매년 3만여 종의 실험이 전문가로부터 규칙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특히 지필링엔 취수사업장에서는 화학 약품으로 물을 정화하는 것이 아닌 순수하게 필터만을 활용해 물을 정화하고 있었다.

사비네 부스얀 홍보담당은 “취소사업장에서 정화된 물은 23개 도시와 300여 개의 마을 그리고 이곳에 살고 있는 약 450만 명이 상수 혜택을 보고 있다.”라면서 “이 많은 곳과 많은 사람에게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항상 5℃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슈트가르트(Stuttgart) 지역에는 물이 없던 곳으로 물 부족 지역이었지만 이제는 풍부한 물을 공급받고 있다.”라면서 “지필링엔에서 최대 1천700km까지 순도 높은 물을 공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1997년부터 현재까지 10년 동안 수도료를 인상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수도요금은 10년 전보다 줄고 있는 실정이다.

사비네 부스얀 담당은 “지필링엔 취수사업장은 물을 팔아 수익을 남기는 기관이 아니다.”라면서 “이윤을 납기지 않기 때문에 세금도 낼 필요가 없으며 수도요금은 전부가 월급과 운영비로 충당된다.”라고 말했다.

지필링엔 취수사업장의 시설 가치는 약 7억 2천9백 8십만 유로(9천487억 4천만 원)이며, 매년 매출액은 약 5천만 유로(6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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