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놀이대회 및 옛솜씨자랑대회

▲ 성치경씨가 자신이 만든 '벌멍덕'을 들어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웃음소리에 진안군이 떠들썩하다.
지난 6일, 대한노인회 진안군지회 2층 대강당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바로, 대한노인회 진안군지회(지회장 성일근)가 주최한 ‘2007년도 전통놀이대회 및 옛솜씨자랑대회’다.

각 지역에서 모인 100 여명의 어르신들이 예전의 솜씨를 자랑하며 넘실넘실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새끼줄을 꼬고, 침을 발라가며 짚 공예 삼매경에 빠진 어르신들을 신기하다는 듯 구경하는 어르신들이 동료의 손재주에 잇따라 감탄을 터뜨린다.

한쪽에서 체받이를 만들던 윤희춘(73, 주천면 대불리)씨는 “체받이는 옛날식 아궁이에서 나온 재를 쓸어담는데 사용하던 것이다”라며 “어릴 적에 만들어 보고 오랜만에 만들어보니 잘 안되네.”라며 옛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벌멍덕을 만들던 성치경(동향면 능금리)씨도 “이게 예전에 토종벌을 키울 때 쓰던 거야”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다른 방에서는 공기놀이에 참가한 할머니들이 연방 유쾌한 웃음을 지으며 점수 올리기에 열심이다.
“학교 다닐 때 해보고 근 50년 만이네.”
오랜만에 해보는 공기놀이지만 할머니들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낸다. 윷놀이대회에 참가하신 할아버지들도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에 오늘만큼은 혈기왕성한 20대 청년이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대한노인회 진안군지회 원종관 사무국장은 “이번 행사는 어르신들에게 옛 놀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전통놀이를 통해 무료한 생활에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라며 “그동안 해왔던 장기와 바둑을 없애고 솜씨자랑과 공기놀이로 대체했는데 어르신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뜻 깊은 행사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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