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상인아카데미 웃음강좌

▲ 상인아카데미 웃음강좌에서 김기태 강사가 참석자들과 함께 손뼉을 치며 웃고 있다.
“이게 수백만 원을 줘도 듣기 어려운 강의인데∼”
상인아카데미가 열리는 신혼예식장은 초장부터 시끌벅적했다.

2시30분부터 진행되는 강좌를 들으러 온 상인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강의에 참석한 사람들도 수강생이 많지 않아 안타까운 모양이다.
“이게 낮에 해서 그럴지도 몰라. 장사해야 하는 사람들이 가게를 비울 수 있어야지. 차라리 저녁이나 밤에 했으면 좀 나을지도 모르는데.”

“저녁에 해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야. 돼지 한 마리 잡고 막걸리 준다고 그러면 혹시 모를까. 공짜 술 싫어하는 사람들은 없잖아.”

비관적인 분석부터 강의시간을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참석자들의 다양한 생각이 공간을 휘젓고 다닌다. 임실군에서 응원차 가져온 복분자요구르트도 마시면서 약간의 시간을 더 흘려보내니 그럭저럭 30여 명 정도가 자리를 메운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많은 인원이다.

지난 2일 열린 세 번째 상인아카데미 강좌는 웃음특강이었다. 한국 펀&이미지 연구소 김기태 강사가 강단에 섰다. 소란스럽던 참석자들은 자리를 정돈하고 김 소장에게 온 신경을 집중한다. 신학기 담임선생님과 첫 인사를 나누는 자리처럼 진지하면서도 호기심 어린 분위기가 연출된다.

“자 이렇게 앉지 마시고 두 사람이 짝이 되어서 앉아 보세요.”
그리곤 곧바로 악수하기와 손뼉치기, 입 크게 벌리고 웃기 등 고객을 대하는 가게 주인의 이미지를 바꾸고 상대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실질적 훈련이 시작된다. 강사의 안내에 따라 크게 웃고 손뼉치는 사이에 처음의 긴장감은 사라진다. 대신 참석자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어떤 강의실보다 학습분위기가 좋다.

“지금까지 이런 교육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아주 좋은 기회죠. 배울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진안읍내에서 승리상회를 경영하는 장시원(61)씨는 이번 아카데미 강좌에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열혈 수강생이다. 맨 앞자리에 앉아 크게 웃으며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가하는 모습엔 분명 희망의 의지가 있었다. 전체 강좌일정의 1/3 정도를 마친 수강생들은 3일에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재래시장과 상가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진안상인아카데미 열두 개 강좌가 모두 마무리되었을 때 지역에 어떤 변화가 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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