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5배까지 오른 배추값

배추값 동향 (자료제공: 농업기술센터)

 

2007.11.20 기준

평년 평균

2006년 평균

배추 상품 1포기

3,284원

1,814원

-

배추 중품 1포기

2,889원

1,576원

532원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서민들의 가계를 공격하고 있다.
지난해 한 포기 당 500원에 하던 배추값이 올해는 한 포기에 2500원을 웃돌며 5배 가까이 올라 김장을 준비하는 겨울을 더욱 혹한으로 몰고 있다.

이렇듯 배추값이 상승하는 이유는 잦은 비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았고 작년 배추값이 바닥을 치면서 농민들이 배추재배를 기피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농업기술센터 박정호 담당자는 “8∼9월 배추파종 후 많은 비가 내려 생리장애로 배추가 성장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배추가격이 폭락해 농가들이 재배를 포기함에 따라 파종면적이 떨어진 것도 배추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업기술센터에서 밝힌 배추 한 포기당 가격은 상품의 경우 3천284원, 중품은 2천899원으로, 평년평균인 상품 1천814원, 중품 1천576원에 비하면 상품은 1천470원, 중품은 1천323원이나 높은 가격이다.
또한, 지난해 532원에 거래되던 배추 한 포기 가격과 비교하면 2천752원에서 2천367원까지 4∼5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배추값 금값? 적자 겨우 면해
지난해 경우, 배추의 과잉재배로 배추밭을 통째로 갈아엎는 사태까지 벌어져 농민들이 시름을 앓았다.
그 여파로 올해는 배추재배면적이 대폭 감소했고 기후마저 좋지 않아 배추 출고량이 없어 배추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배추값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산지 농민들의 소득증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단양리에 사는 한 농민은 “직접 파종하고 재배해야 그나마 소득이 있다”라며 “품삯, 종잣값, 보수유지비를 빼면 겨우 적자만 면할 뿐”이라고 말해 결코 배추값이 올랐다고 농가소득이 높아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상인도 “사람들은 배추값이 비싸다고 하지만 소비자들도 김장김치량을 줄이거나 배추값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등 소비가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라며 “우리도 살아야 할 것 아니냐. 일반인들은 농민들 마음 너무 몰라준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시장가기 무서워’
어김없이 찾아온 진안시장 장날, 하지만 시장 내 분위기는 사뭇 차가워 냉기마저 흐른다.
최근 며칠 새 기온이 뚝 떨어지며 배추값이 폭등해 김장준비를 하러 온 주민들의 입가엔 웃음이 사라 진지 오래다.

여느 때 같으면 서로 웃음이 오가며 한창 가격에 흥정중일 테지만 한 두 가지 질문에도 쌀쌀한 날씨처럼 퉁명스럽다.

불과 작년 김장김치 넉넉하게 담가 동네 사람들과 푸짐한 인심까지 나누던 때가 어제 같은데 무심히도 올해에는 배추값이 하늘을 찔러 넉넉함은 고사하고 반으로 줄여 담가도 시원찮다.

실제로 시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작년엔 80포기 담갔는데 올해는 50포기만 담가야겠다.”라며 “담그면 담글 수야 있지만 무려 4배나 올랐는데 어떻게 담그느냐”라며 울상을 지었다.
용담에 사는 김아무씨는 “작년에는 100포기 해도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70포기도 많다”며 한숨을 쉬었다.

또 이미 김장을 한 주민도 “식구들이 많아 작년과 같은 포기로 담갔는데도 양이 훨씬 적다”며 “배추가 비싸면 뭐하나, 속은 작년에 비해 알차지도 못하다”라고 말해 올 배추의 품질이 현저히 낮음을 지적했다.

한편, 농업기술센터 박정호 담당자는 “출하물량이 많아지면서 지난주보다는 배추값이 조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출하물량이 많아지면서 앞으로 배추값은 좀 더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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