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김남기 전)진안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세계화와 더불어 지방화가 진행되면서 외부요인에 의한 개발이 아닌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 FTA등 국내ㆍ외 환경변화로 인해 농업의 비중감소와 이에 따른 인구가 줄어들면서 자치단체가 소멸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농촌정책을 시행하여 왔지만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에 농촌에서는 기존의 식량공급 중심의 역할에서 휴식과 학습, 그리고 관광까지 결합해 도시민들을 불러들이고 있는데, 그 중심에 경관농업이 있습니다. 경관농업은 농지와 농작물을 활용해 아름다운 볼거리를 연출하여 도시민에게는 힐링을 통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농가에서는 농산물을 이용한 각종 상품개발과 관광객 유치를 통해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새로운 농업 형태를  말합니다.

경관농업으로 농가소득향상 계기 마련돼
전국적인 경관농업 재배면적은 시행초기인 2005년 470ha였지만 10여년이 지난 2017년에는 1만4천500ha로 늘어났고, 농가수 또한 2005년 763농가에서 1만1천861농가로 늘어났으며, 예산도 6억원에서 115억9천200만원으로 크게 증가되었습니다. 또한 참여마을도 2009년 439개마을에서 2017년에는 601개마을로 증가되었습니다. 이러한 경관농업은 축제나 도농교류를 통해 소득 증대와 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역의 경관농업을 활용해 지역마케팅에 성공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자치단체를 살펴보면 문학적 소재를 살려 운치 있는 메밀밭을 조성한 평창군, 청보리밭으로 경관농업의 대표 사례로 떠오른 고창군, 바다와 어우러진 다락논 경관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된 남해군, 유채꽃 단지를 조성한 제주도, 매화나무를 주제로 하는 광양시 등이 그 사례입니다. 이들 지역은 1차산업인 농업에 3차산업인 관광, 6차산업인 체험을 접목한 경관농업을 통해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고 농가소득을 높이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경관농업은 다양하게 선택 가능
농업이 간직한 기능은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기능 중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고 보전하는 기능에 많은 지자체들이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는 아름다운 농촌풍경을 통해 우리의 향수를 자극해 찾아가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관작물로는 구절초, 국화류, 꽃양귀비, 꿀풀(하고초), 달맞이꽃, 라벤더, 메밀, 유채, 자운영, 코스모스, 해바라기, 헤어리베치, 감국, 안개초, 끈끈이대나무, 백일홍, 설악초 등이 있으며, 준경관작물은 밀, 보리(겉보리, 쌀보리, 맥주보리, 청보리 등), 연꽃, 이탈리안라이그라스, 호밀 등이 있습니다.

주민참여가 경관농업성공의 관건
농촌경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매력 있는 장소를 공공의 주도로 조성하는 방식으로는 효과적인 경관관리 또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관관리가 절실하다는 것을 지역사회에서 인식하고 공유함으로써 주민들의 관련 활동이 확산되는 것이 효과적인 농촌경관농업의 관건이 되고, 정책적으로도 지방자치단체에서 당연히 주민 참여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합니다. 예컨대 자체적으로 '아름다운 농촌 경관 가꾸기' 경진대회를 열어 일정액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마을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합니다.

원연장마을 꽃잔디축제, 금지마을 유채꽃축제를 계기로 제3, 제4의 축제가 활성화 되어야
진안 원연장마을에는 이기선씨 임야에 분홍꽃, 빨깡꽃(홍솔), 무늬꽃, 흰꽃, 복카시(스트라이프)등 다섯 종류 꽃잔디가 30ha에 수놓아져 마치 그림 속에 풍덩 빠진 듯 오색 물결을 이룹니다. 해마다 축제가 열리는 이 꽃동산은 진안군의 명품 동산으로 탄생되어,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봄 향기 느끼기 좋은 농촌관광코스 10선'에 선정되어 8만여명의 내외관람객들이 다녀갔습니다. 이와 함께 상전 금지마을 유채 꽃동산도 용담댐상류 수변지역 14㏊ 면적에 마을 주민들이 정성스럽게 꽃동산을 일궈 가꾼 유채 꽃물결로 원연장 꽃잔디와 함께 수많은 관람깩들이 다녀가기도 했으나 금년과 같이 많은 비로 수변구역이 물에 잠기면 유채꽃이 침수되면 축재를 개최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경관 농업도 한 가지 작물만 기른다면 계절적으로 관람객들이 편향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몇 가지 작물을 조합해서 봄부터 가을까지 사람들이 찼아올 수 있도록 하고, 그리고  농작물 자체에서 어느 정도의 수입이 발생할  수 있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 확보가 관건입니다.
이에 우리 군에서도 거대한 경관작물단지를 조성하는 것보다는 지역주민들의 작은 실천이 우선돼야 단단한 결실을 맺도록 제도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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