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주(82, 마령면 강정리)

미술시간. 꽃도 그리고, 부채도 도화지에 마이산 그림을 그려 만들었다. 마이산을 그리는데 양볼에 주름진 내 얼굴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팔자 모양에 중앙의 우뚝솟은 코를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니 너무나 재미있었다.
완성된 부채를 집으로 가져와 책상위에 올려놓고 그린 그림을 펼쳐놓고 거울에 내 얼굴을 대조해 봤다.
마이산, 팔짜 모양의 주름진 내 얼굴, 흡사한 두 그림. 다시 또 그려보지만 흡사한 그림.
탱글탱글하고 탈력있던 내 얼굴. 지금은 어디로 다 살아지고 마이산처럼 굴곡이 생긴 내 얼굴에 팔자모양.
입에서 긴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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