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주천면 이근우

하루하루 변하는 계절은 진안에도 바쁜 일들만 가득차고, 아침이 되면 논으로 밭으로 달려가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진안인으로서 고맙게만 느껴집니다. 햇빛은 예전보다 더 더워진 것 같습니다. 농촌은 곡식이 너무 뜨거워서 타지는 않을까, 비가 오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수해를 입지 않을까, 매일 걱정하시면서 풀을 뽑아주시고 약을 치어주면서 가꾸어온 농산물이 하루아침에 없어진다면 얼마나 큰 충격 속에 가슴이 아프겠습니까.

누구나 시골에서 농사 지어보면 다 알겠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농사인 것 같습니다. 애쓰게 곡식을 길러 키우면 산짐승이 와서 다 뜯어먹고 또 냉해로, 장마로 수확을 잘 해 놓아도 가격 폭락으로 농사일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고 농촌은 갈수록 노령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무슨 대책을 세워야 농촌이 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안에도 작년하고, 올해 냉해피해로 농민들이 가슴아파하시는 것을 보고 내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습니다. 냉해 피해 입은 농가의 말을 들어보니 작년도에 인삼 3백 칸이 전부 다 냉해를 입어서 인삼을 캐야 했답니다. 그런데 냉해 보상은 3백 칸에서 20만원이 나온 것이 전부였답니다. 1~2년을 갈고 로타리치고 해서 인삼을 심었는데 도지 값 주고 타지에서 완전 적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올해 또 냉해를 입어서 인삼이 타들어갔는지 인삼 잎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농사 못 짓겠다고 합니다.

정부에서는 이런 농민들에 대해 확인(조사)을 잘 해서 농민의 입장에서 보상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군에서 지원사업이라고 하는 것은 많이 하면서 피해 입은 곳은 제일 뒷전인가 모르겠습니다. 무슨 사업, 무슨 사업보다 피해 입고 농민들이 억울한 것. 이런 것 먼저 보상을 잘 해주고 떳떳하게 농사할 수 있는 진안군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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