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없이 일 하고 산다
최한순(81, 동향면 학선리)

어제 교회가서 목사님 말씀 듯고, 성경책을 일고, 점심 먹고 와서 들깨 밭이 가서 비료 뿌리고, 매고, 고추나무 세우고, 발로 발바주고, 말뚝도 다시 박아주고 집에 와서 호박밭이 가서 비료 주고 와서 저녁해서 먹고 잤다.
오늘은 논에 피가 너무 많아 피 좀 뽑자. 밥을 먹고 살난개 할 수 없시 일 하자. 일을 안 하면 못 먹고 산다. 할 수 없시 일을 하야 산다. 우리들은 농부라 할 수 없시 일하고 산다.
농사는 때 있다. 때럴 놋치면 다 허것이다. 철이 있고, 때가 있다.
할 말도 없써서 그넉저럭 습니다.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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