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주(82, 마령면 강정리)

잠시도 기다려주지 않는 세월. 그 흐름에 따라 참깨, 들깨들을 거두다 보니 내 몸 돌볼 틈도 없이 오늘도 하루 해가 꼴딱 넘어가는 구나.
저녁을 먹은 뒤 식탁에 앉아 일기를 쓴다. 그리고 침에 예방 차 그림 공책에 예쁘게 그림을 그려 색칠도 해 본다.
얼마나 밤이 깊었는지, 귀한 소짝새 울음소리도 들린다.
빛도, 모든 소리들도 내갠 모두가 하나밖에 없는 귀중한 것들이다.
그런데도 아랑곳 없이 시간은 자꾸만 재촉해 흘러만 간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