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죽도 '소리실 가든'

▲ 신선한 재료와 조미료 대신 천연야채로 간을 낸 얼큰한 국물은 소리실 가든의 가장 큰 자랑이다.
대덕산의 줄기가 감싸듯 안고 있는 곳, 수리박골의 골짜기가 반겨주는 곳, 바로 소리실가든(대표 임강희, 오정숙)이다.

편안해 보이는 밝은 갈색의 나무와 황토가 방 창문 밖으로 흐르는 골짜기와 잘 어우러져 더 멋스럽다. 거기다 주인장이 직접 만든 황토방이라니 마음마저 따뜻하게 녹일 듯하다.

소리실가든이 자랑하는 요리는 바로 매운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직접 잡은 쏘가리와 빠가사리는 미식가들의 입맛에 맞춰, 한번 찾아 온 손님은 놓치는 법이 없다.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은 우리 집만 찾아요. 살아있는 재료만 쓰는 것이 우리 가든의 철칙이죠.”
용담호에서 쏘가리를 직접 잡아 요리하고 조미료 대신 파, 마늘 등의 천연 야채로 간을 맞춰 매운탕의 국물이 얼큰하고 개운하며 생선 또한 씹는 맛이 있고 담백하다.

비법이라도 알려달라는 질문에 “푸∼욱 끊이면 되죠, 뭐…. 하하하. 매운탕을 요리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오랫동안 끊여 진한 국물맛을 내는 데 있습니다.”라며 큰 웃음으로 얼버무린다.

쏘가리는 허약함을 보하고 위장기능을 돕는다 하니 부쩍 추워지는 요즘, 얼큰한 쏘가리 매운탕에 흰 쌀밥 한 그릇 먹고 추운 겨울을 준비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또 하나, 소리실가든이 자랑하는 요리는 바로 대덕산의 품안에서, 겨울철 최고보양식이라 불리는 낙지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낙지찜과 연포탕(빨갛게 국물을 내지 않고, 맑은 국물로 시원한 맛을 전한다), 전골 등 갖가지 낙지요리도 즐길 수 있다. 특히 낙지찜은 아삭한 콩나물에 쫄깃한 낙지다리 하나 얹어 먹으면 입안에서 매콤한 맛이 톡 쏘며 씹는 맛을 재밌게 한다. 맵다, 맵다 하면서도 젓가락이 자꾸 가니 기본 밥 두 공기.

밥 도둑이 따로 없다. 거기다 식사가 끝나면 마술처럼 입안의 매운맛이 가시니 뒷맛도 깔끔하다.
가든 옆 족구장이 마련되어 있고 계곡으로 통하는 산책로도 있다 하니 직장동료, 가족들과 함께 별미도 즐기고 경치도 즐기고 가벼운 운동도 하는 그야말로 일석삼조 아닌가! (Tel 432-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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