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도 해야 하고, 연극도 해야 하고
정이월(82, 동향면 학선리)

8월15일 목요일은 광복절, 백중.
요즘은 너무 더워 경디기가 힘들러. 지금은 밭에는 고추가 많이 불것는데, 더워서 딸 수가 없어요.
지금 고추도 따야되고, 참깨도 쩌야되는데, 일을 못하고 있어요.
봉곡마을 축재 하는데, 거기서 우리 행복한 학교에서 연국을 하자며 대본을 일고, 애우고, 애을수록 까 먹으니 힘들고, 일도 못하고, 연국도 잘 못하고.
나이 먹고 늙으니 한 가지도 잘 하는 것이 없으니 한심해요.
갈 때는 딱 한군데 뿐인 것 갔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연국을 안 하기도 못하고, 날짜는 코앞에 인데, 어떻게 할까.
내 마음이 심난하네.
오늘 아침에 참깨 지러 가려고 나영이를 깨우며 방문을 열으니 비가 와서 못 가게 돼서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아침을 먹고 보건진료소로 노인일자리로 청소하고, 집에 와서 점심식사 하고, 오후에는 학교로 가서 또 연국년습 하는데, 또 까먹으니 어떻게 할까.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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