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 간 영감님
강정숙(67, 마령면 평지리)

날씨가 너무 더워서 새벽부터 수박밭에 나가서 정신없이 수박을 덮어줬다. 그런대 우리 영감님이 힘이 없다고 하면서 자꾸만 잠이 온다고 하여서 나는 이렇게 말을 했다.
"밤새도록 잠을 잘 잔는데 외 잠이 오냐"고 말을 했습니다.
수박 농사하다가 큰일 날 번 했어요.
땀을 많이 흘리고, 기운이 빠져서 잠이 온다고 했나봐요.
나는 아들한태 먼저 이야기 해 놓고 119를 불러서 응급실에 갔어요. 진안 의료원으로 갈 때 무척 초조했습니다. 영감님 저 세상으로 가는 줄 알고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아침에 일찍이 일하러 가면서 전화기를 놓고 갔지요.
그런데 농협에서 전화를 여러번 했더군요. 농협으로 연락을 해 봤더니 저녁에 수박을 따 간다고 하여서 섭섭하여습니다.
시집을 잘 가야 하느데, 하고 걱정을 하여습니다. 수박값이 업다고 하니 걱정됩니다.
봄부터 고생하며 키운 자식보다 더 소중히 하며 키워는데, 하면서 마음히 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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