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교 학생들이 연극을 했어요
최한순(81, 동향면 학선리)

아들 딸 7남매 나서 나라에 받치 노고 빈손이로 와 빈손이로 가거네. 한심하지요.
지난 토요일 날 연극을 우리가 하고, 서울서 사람들이 사십명 관광차를 타고 와서 노래럴 잘 하고, 고동학생은 압페서 춤 치고, 노래 부루고, 할머니들은 뒤에서 춤 치고, 고동학생은 노래 부루고, 어머니는 엽페서 북치고.
그래서 내가 물어 받든이 딸이라요. 그러나 구각 갈치는데 돈이 만이 들어때요. 돈 안들면 배울 수가 없다.
돈 안들고 되는 거는 아무거도 없다. 그 사람들은 네시에 가고, 우리는 데려다 주었다.
대구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와 구경 잘하고 갔다. 진안군에서도 도이원도 오고, 동향면에서도 면장도 오고, 부면장도 오고, 면장 사모임도 오고,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좋았다.
봉곡 노인학교 한 번 움니다. 한글 선생님 한 번 소문난다. 우리 한글 선생님 수고했습니다.
밤이나 자지나 갈치 주도 모루는 우리들하고 연극한다고 애쓰고 수고했습니다.
옷 한다고 애쓰고, 밤낮 극정하고, 갈치 주도 모르는 우리들 데루고 얼마나 수고했습니까.
선생님, 미안해요.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