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송정임(81, 마령면 강정리)

작은 아들과 함께 산소로 가서 벌초를 했다.
며느리도 와서 거들었다. 세 사람이 했는데도 다섯시간이나 걸렸다.
땀을 줄줄 흘리며 하고 있는 아들을 바라보니 마음이 아팠다.
더운 여름에 얼마나 힘들까?
자식을 키울 때는 힘들고 고달픈 날들도 있었는데, 다 크고 나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부모를 위해 벌초를 하고, 휴가를 내어서 나를 보러 이 먼곳까지 달려와 주고, 너무나 고맙고 행복하다.
저녁에는 삼겹살 파티를 했다. 고기를 굽어서 맛있게 먹고, 깻잎 김치를 담았다.
'정성을 듬뿍 넣어서 담았으니 부산에 가서 맛있게 먹어라' 하면서 한 장 한 장 양념을 발랐다.
사랑한다 내 자식들. 언제나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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