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하는 것 같았는데, 가고 나니 허전하고 서운해
권정이(76, 동향면 학선리)

아들내 내집 가족이 다 오고, 큰집 조카, 부산 사춘조카들도 둘 오고, 손녀딸, 사위, 진손녀하고 모두 와서 벌초하고 시사 지래의식을 며느리들이 다 장만해서 시사를 잘 지래고, 모두 둘러아자서 떡과 부췸, 고기, 술과 과일, 얼어가지 맛이게 먹는 모섭이 정말 좋았다.
손녀 심다은, 손자 심민우, 둘이 오지 안나 정말 서운하다.
그리고 출가 한 손녀 심혜영이 안 와서 정말 서운하다.
하나박게 없는 딸 내 가족이 안 와서 서운했다.
토요일 날 저녁에는 장작불에다 삼겹살 돼지고기 구어서 맛이게 잘 먹는 모섭이 정말 아름답들아.
고추도 따서 늘어놓고, 내가 혼자 짜면 이털 따야 하는데, 열어시 딴 게 한 나잘에 다 땄다.
잔치하는 거 가치 시글시글해는데, 다 가고 나니 혼자서 허전하고 서운하기 작이 없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