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순(86, 마령명 강정리)

여름이 다 가고 추석이 도아왔다. 시간이 선금선금 잘도 가는구나. 하루 가면 또 하루가 오고. 추석이 얼마 만지 않아서요.
높은 산은 벌서 오색갈로 변해가고, 담풍잎 꿈꾸는 계절.
골골마다 열맹이도 만이 열고, 오만가지 풍연이 왔서요. 고추도 풍년, 모든 것이 대풍연이 왔서요. 과일도 풍연.
한송이 꽃을 보면 눈이 반작이고, 나겹지면 골골마다 나겹이 자복자복 싸여있는 산들.
오곡이 여무러가는 요줌, 자치학교에 나가지도 못하고 미안합니다. 결석을 마이 하니까 일자리 안 가면 나도 글 마니 배우는데,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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