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숙(67, 마령면 평지리)

아침 공부 끝마치고 팔월달을 돌라본다.
팔월 마지막 주에 수, 목, 금요일까지 학교에 못 갔습니다. 고추 따느라고 못 갔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고추와 싸움을 하고 들어와 연필을 들고 숙제와 글을 적어봅니다.
세월은 정말 빨라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있어 따뜻하게 잠을 자야 됩니다.
들판을 바라보면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수접어 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아름다워요.
저도 모을 심을때도 못 가봤는데, 논에 가봐는데 올 벼를 심었는데 벼가 누렇게 익어 벼 한태 마음이 미안했습니다.
아들이 햅쌀을 갔다 놓아습니다. 그래서 논에 가 봤는데, 우리도 벼타작을 해야 합니다.
깜작할 사이에 또 한 살 먹고, 공부 할 시간이 없어요.
늙어가면서 일이 많고 공부하려고 하다 꾸벅꾸벅 졸다 잠이 들어요. 그래도 연필을 들고 글 써 본다는게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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