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놀고, 일도 도와주고
정이월(82, 동향면 학선리)

8월30일 토요일 날은 우리 동귀간들이 모여서 금초하는 날. 시아재와 동서도 오고, 족카들도 오고, 시누도 오고, 아들과 며느리도 오고.
시아재들이 오면서 지상 봐가주고 왔다. 과일과 고기, 술, 프짐하게 사 왔다.
토요일 오후에 금초를 다 하고 해는 서산에 기울였는데, 시아재, 족카와 시누 모두 고추밭으로 와서 고추를 땄다. 반절 즘 땄는데 나는 그만 따고 가자고 했다.
고추를 갔다 하호수에 비워놓고 갈비와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저녁식사하고 모여앉아 고수돕을 치기 시작했다.
술과 고기 옆에 놓고 먹으며 재미있게 놀아 따는 돈은 다 내주머니로 들러왔다.
일요일 아침에 일찍이 일러나 고추를 다 따주고 간다고 서둘러 밭으로 가 고추를 따기 시작했다. 사람이 많은 게 금방 다 따고 와서 아침먹고 다 떠났다.
우리간들이 모이면 재미있게 놀고, 일도 더와주고, 용돈도 주고, 감사해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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