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주(82, 마령면 강정리)

시골사리는 정말 힘들고 고다프다.
하나를 끝맷임하면 또 하나의 일거리가 생기고.
학교 수업이 끝나자 점심도 거르고 마늘 심느라 진땀을 빼고 다 심고나니 축 늘어진 들깨가 걱정이 돼 영감님하고 난 껌껌하도록 밭에서 일을 해야만 했다.
올 가을들어 무슨놈에 태풍이 그리도 많이 오는지.
내일은 미탁이라는 태풍이 또 불어온단다. 그래서 나름대로 영감님과 난 단단히 태풍 대비를 했는데, 모든 작물들이 무사히 견뎌 주려는지.
걱정을 하며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의 일기예보에 기 기울리며 긴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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