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비가 와서 사과도, 밤도 맛이 안 좋다
최한순(81, 동향면 학선리)

시월십육일 수요일. 오늘은 우리 들깨를 털었다. 들깨가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서 잘 안되다. 업치고 해서 깨가 많이 안 나온다.
농사는 올해 못하면 내년에 하면 된다.
올해는 모던거시 잘 된기 없다. 나락도 업치고, 고추고 비가 많이 와서 탄자병이 나서 그만이다.
올해는 비로 망했다.
사과도 너무 비가 와서 사과가 맛시 없다. 밤도 맛시 안 좋다.
과일은 비가 안 오야 맛시 좋다.
우리 농부들은 농사 한 번 잘 못 지면 그만이다. 월급쟁이는 다달이 돈이 나오지만 우리 농부는 한 번 농사 잘 못 지면 거만이다.
내일은 목요일인데 학교를 못 가요. 선생님 미안해요. 용서해주세요.
다음에 가겠습니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