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작 하니까 어깨가 도로 아파요
이이순(86, 마령명 강정리)

하누 하누 지내다 보니 김장철이 도아왔네. 좀 있스면 김치 담는다고 하건는데, 이집 저집 담은데 었저면 맛이게 담글까.
큰 아들도 먹어야지, 둘채도 주고, 막내도 주고, 딸도 주고, 손주도 주고, 손주딸도 주고, 막내도 주고. 김치 담아야 하겠구나.
문해 은빛 자치학교에서 학생들하고 공부하고, 진안병원에 가서 물이치료를 잘 받고, 송봉순 고모님이 대수리 수제비을 사 주워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주 잘 먹고, 두시 차 타고 왔습니다.
집에 오니까 비가 올라고 해서 녹두 타작을 하니까 억깨가 도로 아파.
가는 곳 마다 돈만 깨 먹고 말 할 수도 없시 형편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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