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져 김장 할 때가 됐네요
최한순(81, 동향면 학선리)

우리는 어지 고구마럴 캐는데 마시 없다. 인물은 좋은데 마시없다.
오늘은 교회를 가야 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타작도 못하고 있다. 세월이 가다보면 하는 날이 오게지.
우리 아들, 며느이가 와서 타작하고 있다.
오늘은 나는 교회 나간다. 교회 목사님이 전주로 간대요. 너무 서운해요.
십이년을 살고 있스면서 안 한 거 없시 다 하고, 노인학교도 해 주고, 구경도 안 간데 없시 갓다오고, 영화도 보로가고, 구경도 안 간데 없시 다니고 했는데 너무 서운해요.
오늘은 너무 춥다. 김장할때가 와다. 김장도 하야하고, 마늘도 노야하고, 세월이 가다보면 하는때가 오게지.
매상도 하야하고, 기넘도 짜야하고, 메주도 끼리야 한다.
겨울일은 이거이다. 그리고 나면 회관에 나가고, 교회 나가고, 노인학교 나가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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