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월(82, 동향면 학선리)

벌서 겨울이 다가온 듯 하다.
아침 저녁으로는 온도가 영화로 뚝 떨어지고, 찬 바람은 매시꼽게 부러덴다. 이 늙은이들은 추워서 꼼짝도 못하겠네.
아들들에게 김장을 하라고 했다.
아들이 배추 자겁하로 온다고 열락이 왔다. 목요일은 자겁해 놓고, 금요일은 나영이 아빠가 저린다고 시작했는데, 혼자서 해 보니까 못하겠다고 전주에 있는 친구를 불렀다.
친구가 바로 왔다. 친구와 같이 하니 참 잘하네. 친구가 부지런해서 참 잘한다.
내 마음에든다.
다 끈네고 점심식사하고 나영이 아빠는 전주에 가며 중국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고 했다.
친구와 같이 전주로 갔다.
다음날은 큰아들 내위가 오고, 둘챗 아들 내위가 오고, 막내아들 내위가 왔다.
삼형재하고 삼동서가 다 같이 배추를 씨서 놓고, 무도 씻고, 배도 씻고, 파도 씻고, 갓도 씻고, 모두 다 깨끝시 씨서 놓고 다음 날 아침에 마늘하고 무와 배를 갈아 왔다.
양념을 만들기 위해 갈아 왔다.
아침식사하고 양염을 만드는데, 익산에 사는 수영딸과 사위가 왔다.
모드 다 같이 앉아서 김치를 담끼 시작했다. 모두들 잘도 하네.
아들들하고 딸, 사위, 모드들 김치를 차에 가듯가긋 실고 나 떠나고, 너 떠나고, 다들 떠났다.
나에게는 용돈 한 오십만원 주머니에 너 주고 떠나니 나는 너무 허전하다.
19일. 오늘은 진안의료원 병원에 가서 정형외과에 접수하고, 과장님 진료받았다.
엣수레잉 사진도 찍고, 꼬리빼 주사도 막고, 응뒹이 주사도 막고, 약방으로 가서 약 짓고 버스를 타고 동향에 와서 면사무소에 드러가 "주민등록표 한통 띠여주세요"라고 했다.
또 농협으로 가서 "소금갑 끄누로 왔소"하니 "비료갑도 끄너야 되요"라고 해서 "그것도 끄느세요"라고 했다. 모두 다 깨끗이 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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