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기 전에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요
최한순(81, 동향면 학선리)

우리는 아직도 김장을 안 하고 있다. 날이 추어지기전에 하야 하는데, 시간이 없써서 못하고 있다.
우리도 김장만 하면 다 한다.
나락도 매상하고, 마늘도 노코 했다.
세월이 가다보이 산천을 바라보면 잎 가고 없고, 줄기만 남아 있다.
어지는 봉곡교회 가서 안자서 보이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거설 보이 마음이 한심하다.
우리도 늘거지면 떨어지고 만다. 세월 가다보면 할 수 없구나.
봉곡교회 목사님이 새로 오시서 좋운 말씀을 잘 해주고, 잘 한다. 우리도 정이 들어야 좋다.
저지 저녁 안성 가서 밥 사먹고 왔다.
오늘은 교회 김장을 한다.
"김장을 모두 하로 오세요"해서 나도 가기로 했다. 아옵시에 가기로 했다.
오늘은 우리도 무도 뽑고, 배추도 뽑자. 갓도뽑고, 당근도 뽑자.
농사는 지어노면 수학을 하야 한다. 수학을 안 하면 허거시다. 때가 되면 수학을 안 하면 허거시 되고 만다.
나락도 비서 매상을 하야 돈이 된다. 돈이 없스면 살 수가 없다.
돈이라면 배속에 든 애기도 나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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