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순(86, 마령명 강정리)

살푼살푼 달려가은 시간. 구름도 물글물글 뭉친 것 자불 수 없은 시간.
2020년도 다가왔습니다. 산에는 솔나무 잎 끗에 고도롬이 주엉주엉 매달여 익고, 고도롬 보기도 좋다.
집 앞 전붓대에은 까치가 집을 짓고 색끼을 까 가지고 씨적씨적 거리에 나와가 펴덕펴덕 거리고 있네.
까치색끼 엇저면 좋아.
단풍잎도 다 떨어지고 줄기만 남아있네. 세상은 요지경이구나.
이것도 보면 별 볼일 없고, 사방 둘러바야 안탁갑기만 하는구만.
이 기산도 자불수 업는 시간. 해가 더 기를까요. 자불수 없는 시간, 흐망하지.
오늘도 벌써 다 가고, 이 시간이 꿈만 갔은 이 시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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