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주(82, 마령면 강정리)

찬 바람이 쌩쌩 불더니 갑자기 먹구름이 끼고, 때 아닌 소낙비가 창문을 두두린다.
줄줄 흘러내리는 빗물속에 내 모습을 비추어 본다. 세월들이 흐르며 짓받고 간 무수한 흔적들.
하지만 내 마음 깊은 속, 너에게 빼앗기지 않고 고히 간직한 철부지 소녀 마음.
아침이면 가방메고, 세수하고, 머리 곱게 빗고, 거울 한 번 보고.
들뜬 마음으로 학교로 갑니다.
미술시간에 선생님과 학교를 돌아보며 어린시절의 추억을 새록새록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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