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순(86, 마령명 강정리)

오늘의 일기처럼 흐르는 세월.
갑자기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분다.
것 잡을 수 없이 곳곳이 구름이 뭉쳤다 툭툭 비가 떨어진다.
가끔가다 산고을 깊은 곳에 아름다운 이 시간.
봉올봉올 눈꽃이 피여있구나.
눈이 오니까 높은 골작에 짐승들이 몸들바가 업서 엇쩌면 좋와.
맷돼지들은 논마다 뒤지고, 받도 뒤지고.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니까 짐승들이 고생이 만아요.
자치문해학생들하고 전병한 선생님하고 초등학교에 가서 자녀들 미술도 옛쁘게 그리 녹고, 교실마다 항경정니를 아주 잘 해 노고, 아이들은 일항년 마이 배워서요.
돌너보고 내 자신이 북그러워서요.
아주 부구러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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