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소방차도 왔지만 집이 다 타고 말았다
최한순(82, 동향면 학선리)

경자년 새해가 발가습니다. 올해는 쥐띠다. 쥐는 끄먹쥐는 밨어도 힌쥐는 못 바다.
우리는 농부다. 농사 잘 되면 좋게다. 고추도 잘 되고, 참깨도 잘 되고, 나락도 잘 되고 하면 좋겠다.
우리 동네 최순이 집에 불이 났다. 119 차도 오고 했서도 다 타고 말아다.
고물장사 불어서 가저가라고 하고, 코쿠렁 불너서 하루만 골누고 동네사람들 불러 하루만 부역하고 하면 집 질 수 있다.
돈은 벌면 된다. 새집 짓고 살면 좋다.
왜 이러게 비가 만이 올까요. 겨울에 비나 눈이 많이 오야 풍년이 온대요.
어지는 소한이다. 소한에 비가온다.
우리 진안신문이 질로 좋다. 할말 만고, 우리가 진안신문 없스면 심심하다. 자다 잠 안오면 일거보면 좋운말이 나오고 있다.
우리 나이 팔십에 글을 배와서 신문 쓰단이, 기뿌다.
오늘은 회관에 나가자. 할 일이 없다. 만이 쉬자. 농사철 되면 쉬고 십지만 못 쉰다.
겨울에나 쉬자. 농사철에는 못 쉰다. 할 일이 너무 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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