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이들 움직이기도 좋고
땅이 안 얼어 들에 나가 일하는 사람도 있고
정이월(83, 동향면 학선리)

구정이 지나고 음력으로 1월이일날이요.
명절이라 우리 가족이 다 모였다. 맛인는 것 많이 해서 먹고, 아침에 차래상 프짐하게 차리고, 아들들과 손자, 손여와 나영이도 같이 차래를 잘 모셨다.
차래를 모시고 다 같이 한 자리에 들러 않아서 술도 한잔식 마시며 자담도 한 마디식 나누고, 맛있게 잘 먹고 아들과 손자, 손여들이 "세배 바드세요. 할머니 않으세요"라고 한다.
절을 받고 나니 세배돈 나나 주고 "너희가 건강하고, 복 많이 받고, 하는 일 잘 되기 바란다"라고 했다.
며느리들은 설거지를 마치고 간다고 서둘러서 이것 저것 챙겨서 보내기가 바뻤다.
이렇게 해서 너 떠나고, 나 떠나고, 다 떠나니 나영이 아빠만 남았다.
다 떠나고 나닌 허전하다.
1월28일에는 오전에는 노인일자리를 하고, 오후에는 장을 담았다. 우리 가족이 일년 내내 먹을 장인되 숙성이 잘 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비렀다.
요즘은 날씨가 프근해서 늙은이들이 음직이기가 참 좋아요. 올 겨울에는 땅이 안 어러서 지금에도 들에 나가서 일 하는 사람도 있어요.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