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김창현 / 진안읍 연장리 거주

진안 시장 앞 간선도로에서는 불법 주정차가 다반사로 일어난다. 이로 인한 교통 체증은 어제 오늘의 일만이 아니다. 운전 중 짜증이 많이 나는 도로다. 나 같은 주민만 짜증나게 하면 좋으련만 우리 고장을 찾는 관광과 상품구매 고객까지도 짜증나게 하니 문제다.

교통 체증은 줄여야 한다. 도로의 여건을 개선하면 교통 체증을 줄일 수 있지만 도로 여건 개선은 관청에서 시행할 어려운 일이니 관청의 몫으로 맡기자. 주민들은 현재의 도로 여건에서 교통 체증을 줄일 수 있는 주민의 몫을 실천해야 한다. 천변 주차장과 새로 신설된 학천 주차장, 지금 만들고 있는 삼거리 공용주차장 등을 많이 이용해야 한다. 장시간에 걸친 개구리 주차는 삼가야 한다.

시장 도로변의 상점에서도 교통 체증을 줄이기 위해 해야 할 몫이 있다. 일부이긴 하지만 자기 가게 앞의 인도를 점유하여 교통 체증의 빌미를 제공하는 가게, 슈퍼, 마트 그리고 각종 영업점이 있다. 인도에 팔 물건을 진열하기도 하고, 영업 안내판을 세우기도 하고, 다른 운전자가 개구리 주차를 못하도록 물통이나 갖가지 장애물을 놓는 방법으로 인도를 점유하는 일이다.

인도의 이런 물건을 치워 자기 점포에 찾아온 고객이 개구리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상가에서 해야 할 몫이라고 본다. 인도에 물건이 있으니 고객은 자연히 도로에 주차하게 되고 그 상점에 들러 물건을 사거나 볼 일을 본다. 인도를 점유한 물건으로 인해 개구리 주차마저 못하고 인도에 주차한 차량 때문에 교통 체증이 일어난다.

인도에 놓인 각종 물건이나 물통 때문에 자기의 고객이 도로에 주정차하여 불법 주정차의 단속 대상이 된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는 것 같다. 자기의 고객을 불법 주정차 운전자가 되도록 대접해서야 되겠는가?

인도를 점유한 점포의 주인 차량으로 인해 교통 체증이 일어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인도 끝까지 물건을 진열해 놓고 자기 차는 도로에 주차시키고 물건을 싣거나 내리기도 한다. 그럴 때면 버스는 물론 각종 차량이 쌍방향에 10여대씩 밀리기도 한다.

자신도 자기 가게 앞에서 개구리 주차를 하고 물품을 승하차 시켜야 한다. 인도에 물통을 놓은 마트, 슈퍼도 있다. 하차할 물건을 싣고 온 화물차가 물통 때문에 도로에 주차를 하고 물건을 하차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식의 인도 점유로 인해 교통 체증이 상습적으로 일어나는 곳이 쌍다리에서 터미널을 지나 학천교까지에 몇 군데 있다. 인도 점유는 삼가야 할 일이다.

관계 기관에서 해야 할 몫도 있다. 불법 주정차에 경고장이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도 할 일 이지만, 이에 앞서 인도에 물건을 진열하거나 물통이나 각종 구조물을 놓아 불법 주정차의 빌미를 제공하는 가게를 계도하고, 심한 경우에는 단속도 해야 하는 것이 기관의 해야 할 몫이라고 본다.

왜 기관에서는 인도 무단 점유를 방치하고 손을 놓고 있는가? 관계 기관이 적극 나서고 몇 몇 영업점이 협조만 해도 시장을 지나는 간선 도로의 교통은 훨씬 원활해질 수 있다.

익산 장계간 고속도로가 이 달 13일 개통된다고 한다. 외곽 도로 소통만 원활하면 무엇이 좋으랴? 진안시장 간선도로의 원활한 교통 소통이 더 중요하다.

여러 가지 여건상 장날은 어쩔 수 없다면 우선 5일 중 장날을 뺀 4일간씩만이라도 지금보다 교통 체증을 줄여야 한다. 교통 체증을 줄이기 위해 실천할 기관의 몫과 주민의 몫을 모두가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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