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개구리가 나와 울고 있다
최한순(82, 동향면 학선리)

경자년 새해가 발갓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병도 떠나가고, 좋운일만 오면 좋게씁니다.
일본사람 쪼겨간지 칠십오년 된다. 내 나이 82다. 내가 그때 일곱 살 먹어다. 그래도 내가 그걸 안다.
우리 동네 와서 노래교실 하고 갓다.
우리동네 거름을 신청했는데 안 나와서 씸지 뽑아서 한 집에 하나씩 했다.
세월도 잘도 간다. 벌써 마늘이 나서 커고 있다.
세월도 잘도 간다. 벌써 개구리 나왔다.
우수, 경첩에 대동강이 녹고 있다.
오늘은 눈이 하루 종일 온다. 설도 쇠다. 왜 눈이 하루 종일 올까요.
일만 하면 몸이 앞프고, 공부 만이 하면 눈이 앞프다.
오늘은 목요일이다. 학교를 가야 하는데 머설 쓰 갈가요.
산에 짐성도 집이 있다. 우리 집이 있다. 이설음 저설음 집 없는 설음이 질 컸다.
우리는 집에서 잠 자고, 비 와도 걱정 근심 없네.
오늘은 회관에 나가자. 할 일이 없다. 봄이 오야 할 일이 있다. 아직은 할 일이 없쓰서 놀고 있다.
우리 동네 이선이가 압파서 병원가야 한 대요. 엇잘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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