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월(83, 동향면 학선리)

15일 날은 다시 겨울이 된 것처럼 쌀쌀하고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춥다.
추운데 나는 나영이 아빠와 밭에 가서 도라지를 심는데, 바람이 불고 추운게 안 하려고 심상을 부리며 짜정스러운 얼굴이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나 혼자 밭에 가서 일 하고 있으니 아들은 늣께 와서 바람이 불고 추은데 일을 한다고 야단만 치고, "나는 가요" 해서 가라 했더니 가 버렸다.
조금 남았으니 보네고 혼자 다 심고,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부러데니 비릴니가 여기 저기서 들석 들석 춤을 추듯 펄럭이는 걸 보니 그양 갈 수가 업어 흙을 파서 퍼 언고, 돌을 갔다 누루고, 다 됐다시퍼 집으로 가려고 전동차를 타고 시동을 걸고 갈라고 하며 밭을 바라보니 또 춤추듯 펄럭이는 것을 보고 그양 올 수가 없어서 또 시동을 끄고 다시 흙을 파서 퍼 북고 돌을 갔다 누루고 전동차를 타고 집에 왔다.
너무 힘들었다.
동네 사람들이 도라지를 심고 씨가 남았다고 주워서 수요일 오후에 도라지를 심었다. 이렇게 해서 씨 심는 일은 마무리 했다.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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