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C 생 (진안읍 군상리 공인중개사)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형 선고를 받는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이 있다. 태어나면은 영원히 살 수 없다는 의미와 몇 백 년 살 수 없는 것이 인간이요, 동물이다.

사람은 삶이 두려워서 사회를 이루고, 죽음이 두려워서 종교를 믿는다고 한다. 죽음이라는 것이 그만큼 인간에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인간은 유한자(有限者)이기 때문에 존엄한 가치가 있다고 마르세이가 한 말이다. 사람에게는 일찍 죽고 오래 사는 차이는 있을지언정 반드시 죽음이라는 것을 겪게 된다.

죽으면 그 지역이나 지방의 풍습에 따라 장례의식을 호화롭던 초라하게든 치러야 하는 마지막 길이다.
장례의식도 시대의 변천에 따라 변화하고 달라지고 있다.

전에는 맹인이 사망한 장소에 채알을 치고 조문객을 받고, 또 명복을 빌었지만 이제는 결혼식이 신랑이나 신부 집 마당에서 예식장을 변했듯이 장례도 초상집 마당에서 예식장으로 옮겨져 상주나 조문객에게 위생적이고 깨끗하며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진안군의 실정은 농촌 산간지역으로 젊은이들이 대부분 일터를 찾아서 도시로 또는 외지로 나가고 늙고, 힘없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만이 남아서 살고 있으며 살날보다 죽을 날이 가까운 세월을 살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 가는 길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들에게 고민을 덜어주어야 할 책임이 목민관(牧民官)인 군수에게도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군정에 소요되는 각종 지방세를 내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 정책의 차원에서 진안군민 모두가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장례 예식장을 이웃 무주나 장수군처럼 지어야 할 시급성이 있다.

노인들과 대화하여 보면은 죽음이 두려운 게 아니라 내가 죽으면 가족들이 초상을 빚지지 아니하고 치러야 할 것을 걱정하는 분이 의외로 많이 있다.

초상때 문상을 가보면 우리군도 장례 예식장을 건립하여 싸게 운영하던 임대하여 주면은 많은 혜택이 될 터인데 군에서 무엇하는지 모르겠다는 여론이 많다. 진정한 복지시책을 생각한다면 불특정 다수인이 다 같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장례 예식장을 건립하는 것이 군수나 군 의회에서 추진하여야 할 과제이다.

행정이 건설사업만 많이 한다고 잘하는 게 아니라 복지시책을 많이 할 때 주민으로부터 신임을 얻고 칭송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사료된다.

무엇인가 현실적이고 직접적으로 농촌의 삶과 부합되는 행정을 추진할 때 군민이 뽑은 군수나 군 의원에게 자치행정이 이룩되어 간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군도 이런 곳에 행정의 눈을 돌려야지 마을 길 내고, 하천 허물어 다시 쌓고, 소교량과 하수구 설치하는 것만이 행정의 중요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주민이 원하는 행정이 자치행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우리는 세금을 내고 있기에 정당히 요구하고, 건의하므로 조속한 예식장 건립을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