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순(82, 동향면 학선리)

봄비는 지양없시 내리고 있다. 꽃나무들과 잡초들은 좋다고 눈을 떤다. 우리들도 봄이라 구경가고십다.
유승룡 목사 있썰 때 구경도 만이 간는데. 봄마다 구겨도 만이 간는데. 세월이 가다 보이 한 해가 다 갔다.
우리는 아직도 감자도 안 심어다. 세월이 가다 보면 하는때가 오게지.
모자리 할 논도 코쿠렁이 파서 일을 해야 모자리럴 하야된다.
어지는 삼월삼십일. 모자리 헉을 담아다. 오늘은 쉬고 파나 심자. 마늘밭이 비루를 주야 하는데 비가 안온다.
꽃시 피어서 화산이 되었다. 잎은 피어서 청산이고. 봄은 봄이다. 세월도 잘도 간다. 삼사월 꽃도 피고, 잎도 피고, 좋은 때다. 구경이나 가자. 유승룡 목사 있을 때 구경도 많이 간는데. 유승룡 목사 한 번 밨써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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