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먹고사는 한 평생이었습니다.”

진안읍 군상리 관산동 출신영등포구 방법협의회장 역임(주)한국 엔지니어링 대표(주)홍우 도시개발 대표재경진안읍향우회장/재역진안군민회장 역임재경진안군민회상임고문향우회장(또는 군민회장), 그것은 되기도 어렵고 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것을 한번 맡고나면 그만두기도 어렵다. 이것은 향우회원간에 떠도는 향우괴담 같은 그런 이야기이다. 그 향우회장을 홍재형씨 그는 진안읍향우회장 5년 그리고 다시 진안군민회장 2년, 그렇게 7년을 지냈다.지금 홍재형씨는 어쩌면 향우학의 전공을 끝내고 향우학 강의에 나선 초임강사의 심정으로 오늘도 재경진안군민회의 상임고문의 자격으로 모임을 오간다.1941년 7월 4일 뱀띠생, 남양홍씨 문정공파 7대손이라고 그의 가계를 밝힌 홍재형씨는 그 문중의 4남 2녀중 둘째로 태어났다. 말이 둘째였지 항상 세상을 초월한 야인처럼 살아온 형 재완씨의 그늘에서 그는 그가 장남의 역을 다하는데 마다하지 않고 그의 형을 존경하면서 한 평생 살아왔음을 토로한다.진안초등학교와 진안고등공민학교를 마친 그는 그의 세대가 짊어진 시대의 아이들답게 상급학교의 진학을 포기한 채 1958년 봄 향리를 떠나 전주에서 친구들과 함께 인쇄업에 동참한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은 것만 터득하고 군에 입대하여 제대한다.1965년 군에서 제대한 홍재형씨는 잠시 향리에 머물면서 구멍가게같은 슈퍼의 경영에 종사하지만 항상 가슴에 끓고 있는 자신도 알 수 없었던 휩싸임에 이끌려 1967년 3월 어느날 고향의 모든것을 잊고자 진안을 떠나 서울역에 도착한다.서울, 객지는 도착하면서부터 고생 투성이였다.배도 고파보고 그리고 방황도 해보고,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포기하고 그리고 불끈 주먹을 쥐고 다시 일어서고. 이렇게 홍재형씨는 객지를 배우고 기회를 잡으면서 서울사람이 되어 갔다.속으면서 또는 본의는 아니나 속이면서 세상을 배워갔다. 그렇게 자라면서 그가 깨달은 것이 그리고 마음속에 간직한 것이 항상 자신의 가슴속에 떠나지 않고 있는 고향과 부모와 형제와 그리고 어릴적 자라던 그 산하에 대한 그리움이었다.“그리움을 먹고사는 한 평생이었습니다.” 홍재형씨는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향수였다. 그리움이었다.이렇게 홍재형씨는 1967년 3월 이후 보일러 냉난방사원으로서 기초를 이루어 나갔고 건빵제조업체 독립사업의 사원으로서 배고픈 시절을 보냈고 역시 냉난방업체인 경성기공사의 기술상무로서 1979년까지 자생길을 닦아 나갔다.홍재형씨는 주위의 권고에 의하여 김인자여사와 63년 영·호남 혼합의 상징처럼 결혼하고 슬하에 1남1녀의 자녀를 두었다.그리고 1981년 10월 1일 드디어 지금까지의 월급쟁이 생활을 청산하고 (주)한국 엔지니어링을 창업하기에 이르고 2000년 4월 25일에는 (주)홍우 도시개발을 창업하여 시대의 변화에 자신의 사업을 대입하여 나가는 지혜도 쌓아간다.전세부터 시작하여 1979년 내집살이에 성공하기까지의 그 자수성가의 변을 홍재형씨 부부는 잊지 않는다.“먹을 거 다 먹고 쓸 것 다 쓰면서 내집 장만의 길은 참 멀고 먼 것을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지극히 고전적인 철학같은 것입니다.”이러한 홍재형씨가 고향을 떠나 사십여 년, 그가 관심을 갖고 시선을 돌리는 곳은 항상 음지동네의 모습들이다.아직도 우리 고향에 산재해 있는 불우이웃과 소년소녀가장, 치매노인, 독거노인 문제는 새로운 용어로 부각되는 황혼이혼문제와 함께 그의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한다.홍재형씨가 그가 지금껏 살아온 세월동안 깨닫고 숙제처럼 풀지 못하고 있는 이러한 마음의 부담들이 그가 고향으로 가는 길은 재촉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홍재형씨 그는 모든이들이 그러하듯이 고향을 사랑한다. 그는 고향을 사랑하는 방법을 현실적으로 배워서 알고 있는 향우세계 현장의 사람이다. 그는 고향 침체성의 이유와 향우소외감의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중에 하나다.이제 그가 고향의 원로들이 고향에서 존경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그것을 전하는 전도사가 되고자 고향으로 돌아가려 한다.영원한 진안 고향사람 홍재형씨.그의 마음에 실려있는 고향 사랑의 실체를 지켜보면서 사십여년간 광야같은 객지에서만 토로하던 향수의 이야기들이 화제처럼 진안산야에 펼쳐가는 그 풍경화를 우리 함께 지켜보자. H·P : 017-278-4394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