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랑공원, 망향의 동산 등 해맞이 행사로 시끌벅적

▲ 지난 1일 해맞이 행사에 참가한 주민들이 새해 첫 해가 떠오르길 기다리고 있다.
“아이쿠 엉덩이야”
쌓인 눈을 밟으며 주민들이 한 번에 우르르 올라가니 세 곳으로 열려있는 길은 거의 모두 빙판길로 변해 있었다. 워낙 길이 미끄럽고 경사가 있어서 그런지 여기저기 미끄러진 사람이 많았다.

지난 1일, 무자년 새해를 맞이해 진안문화원(원장 최규영)이 주관한 ‘2008 진안고원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빙판길도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나온 주민 300여 명에게는 방해물이 되지 않았다.
“조심히 올라오세요. 길이 많이 미끄러워요.”

가장 먼저 올라간 주민이 큰소리로 뒤따르는 주민들을 걱정해준다.
월랑공원 정상 큰 공터에는 진안문화원에서 준비해둔 모닥불이 활활 타올랐고 일찌감치 오른 주민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주변에 모여 있었다. 저마다 다리를 동동 구르고 주변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매서운 추위와 싸우고 있었다. 한 주민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움직이기도 힘드네요. 하지만, 올라와 보니 정말 좋긴 좋네요.”라며 추위에 힘들게 올라온 소감을 말했다.

흥겨운 풍물놀이가 시작되고 사람들은 새해 첫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박자에 맞춰 흥겹게 춤도 춘다. 공터 입구 한쪽에서는 풍선을 나눠주고 있었다. 새해소망을 적어 하늘 높이 날리라는 의미의 풍선이었다. 각자의 종이를 잡아들고 새해소망을 적어 내려간다.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새해 소망이 종이를 가득 채운다.

◆구름에 가린 새해 첫 일출
7시 30분 정도에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사회자의 말과 다르게 하늘에 잔뜩 낀 구름이 붉은 해를 가려 버렸다.
새해 첫 태양은 구름 뒤에 숨어 끝내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풍선에 정성껏 매단 소망을 그냥 들고 내려올 수는 없었다.

사회자의 소리에 맞춰 “사랑, 풍요, 행복”이라는 함성이 300여 명의 참가자 입에서 일시에 함성으로 터져 나왔다. 그 함성과 함께 참가자들의 손에 들린 풍선은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알록달록한 300여 개의 풍선이 하늘 위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참가자들은 더 큰 함성으로 소망 성취를 기원했다. 참가자들의 희망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구름 사이로 태양의 모습이 잠시 보였다 이내 사라진다.

문예체육회관 지하에서는 참가자들의 꽁꽁 언 몸을 녹여줄 맛있는 떡국이 준비되고 있었다. 마령면 이수분 씨가 제공한 가래떡으로 여성단체협의회(회장 신영자)에서 떡국을 끓여 주민들에게 나눠 주었다. 넓은 곳이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한 번에 들어오니 그 큰 곳이 순식간에 차버렸다. 떡국에 정성스럽게 고명을 올려주며 “새해 목 많이 받으세요.”라고 한마디씩 해준다. 떡국을 먹으며 참가자들은 서로 따뜻한 덕담을 주고받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한편, 새해 해맞이 행사는 진안읍 월랑공원 외에도 1월1일 용담면과 상전면, 백운면, 정천면, 주천면 등지에서 많은 주민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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