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순(82, 동향면 학선리)

우리들 사는 세상은 이러하다.
날마다 밭만 매고 잡초만 뽑고 산다.
우리도 좋은 세상 살자. 국경도 가고, 코로나나 빨니 떠나가세요. 구경도 못 가고 징역산다.
교회도 제대로 못 가고, 노인학교도 제대로 못 간다.
8일에는 도자기 만들로 갓써다. 도자기 만들고 와서 밭 매고.
왜 이이 힘들까요.
나는 감자도 캐고, 마늘도 캐고 해다. 마늘을 캐고, 들깨를 심어든이 풀이 말도 못하게 만타.
들깨밭 매다가 늑것다.
우리는 마당에다 콩을 심어는데 노루가 와서, 밤이면 와서 다 먹고 간다. 나뿐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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