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김수덕 선생님도 좋은 선생님이다
최한순(82, 동향면 학선리)

초복도 지내고, 중복도 지내고, 말복도 지냇다. 말복날은 이장이 방송을 해서 갓든이 나무를 갓다 노고 불을 때라고 해 나가 불을 때다.
불을 때서 닭을 살마다. 회관 쌀이 없서 대들댁이 쌀을 각고 와서 밥 해서 먹어다.
그리고 봉곡 김동엽 아버지가 김수덕이가 있써는데, 그이가 선생님이다. 능길학교 교장이다.
그때 차가 없써서 거러서 학교럴 다이다. 선생님도 걸러 다이고, 학생도 거러 단이고 했는데, 비가 오면 물이 불는다. 독 다이가 넘치면 애기들이 못 건거는 것을 김수덕 선생님이 다 어버서 건네 주었다.
그렇게 좋운 선생님인데 서울 아들 한테 갓다 오다가 영동 기차간에서 사고를 당했다. 신체는 집으로 오고 해서 행이 해서 출상 다 했다.
김동엽 목사님은 좋운 사람이다.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시고, 어머니도 하늘나라로 보내시고, 김동엽은 훌율하신 분이다.
봉곡교회 진는데 돈을 일억이나 내고, 시계도 선물하고, 붓채도 선물하고, 우산도 선물했다. 이르게 좋운 양반이다.
그 집에는 할아버지 이름은 김대이고, 아버지 이름은 김수덕이다. 그 집에는 아들들이 목사고, 장노고, 아들들이 다 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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