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무도 심었고, 처서도 지나가고
배덕임(82, 동향면 학선리)

세월이 었지 잘도 가는지. 벼 이삭이 다 패서 들판이 누럭키 이거가고 있다.
이제 김장무도 심었고, 처서도 지나가고, 칠월칠석도 지나간네.
마을에 수박농사를 하니 모두들 주어서 잘 먹었습니다. 고마워요.
8월22일 토요일 날 오후에 소나기 한 줄기 오던이 그날밤이 대번 추어서 창문을 다 닸습니다.
저녁이 풀벌레 우는 소리가 식거러워요.
22일 날은 큰 아들 와서 이불장농안이 인는 거 끄내다 너러 황기 시키서 디려녹고 갔다.
막 떠나자 비가 와서 심난하게 비가 쏘다졌습니다.
집에서 걱정만 하고 인네.
"아직 집에 못갔지?"라고 전화 했던이 "아직 전주 못 갔다"고 하면서 "걱정마세요"하면서 "차가 가지 거러가간디?"라고 해서 우섰습니다.
앉자서 겐한 걱정만 한다고 우섰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도 못 가고, 노래 강사도 못 하고, 수영장도 못 가고.
이노무 코로나야 멈추어 다오. 제발.
어디을 맘 녹고 다닐 수가 업고.
그러나 우리 모두 단단이 맘 먹고 이겨냅시다. 기피고 다닐 수가 없어. 마을 사람들하고도 놀 수도 없고, 밭에만 갔다 오고 집에서만 있습니다.
너무 힘드러요.
마당에 봉숭아꽃, 채숭아, 달리아꽃만 보고 말 합니다. 뜨겁고 더워도 느그들은 뜨겁지도 안니?
뜨거운 햇빗에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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