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입을 막고 살 수는 없다
최한순(82, 동향면 학선리)

오늘은 월요일이다. 한심한 세상 살고 있다.
가도 못하고, 오도 못하이 한심하다. 이 세상 빨니가고 좋운 세상 오세요.
우리가 살면 뫼백년 사야. 살다보이 한심하다.
노인학교도 못 가고, 교회도 못 가고, 징역 산다.
우리집에서 가다보면 중신동이고, 좀 더 가다보면 봉곡이다. 봉곡교회 못 가고 인네요.
간다는 게 논밭만 간다. 사람이 사람을 보야 말을 한다.
동서남북 바라보이 한심하다.
내 나이 인제 벌써 여기 까지 왔는가. 알 수가 없다.
우리 동생들이 와서 벌초만 하고 갔다. 너무 서운하다.
오늘은 수요일이다. 코로나 때문에 면사무소에서 서기가 각고 와서 사람마다 마스크를 열 개식 주고 갓다.
옛날에 소나 입을 막고 산다. 사람 입을 막고 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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