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고교 진학률 불과 40% 대

우리 지역 중학생들이 타 지역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비율이 50%를 훌쩍 넘었다.
교육문제가 지역 인구 정책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는 만큼 지역 학생의 지역고등학교 유치문제는 교육관계자 뿐만 아니라 군차원에서도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우리지역 중학교를 졸업하는 학생 중 우리 지역 고등학교를 선택한 학생들은 43.7%에 불과해 졸업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지역 고등학교를 선택한 학생은 전체 학생의 56.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47.5%이던 것에 비해 8.8%포인트나 증가, 관내 중학생들의 진안지역 고등교육에 대한 기피현상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 지역 중학교 올해 졸업예정자 수는 △진안중 55명 △안천중 5명 △마령중 6명 △용담중 2명 △진안여중 44명 △주천중 2명 △부귀중 11명 △진성중 9명 △백운중 12명 △동향중 14명 등 모두 160명이다.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이중 절반이 넘는 90명의 학생이 타 지역 고등학교를 선택했다.

다른 지역 고등학교를 선택한 학생비율을 학교별로 살펴보면 △진안중 49.1% △마령중 50% △용담중 50% △진안여중 72.7% △주천중 100% △부귀중 36.4% △진성중 66.7% △백운중 50% △동향중 64.3%로 평균 59.9%의 학생들이 다른 지역 고등학교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일하게 안천중학교 5명의 학생만이 전원 우리 지역을 선택했다.

안천중 한방현 교감은 “안천중 학생들은 다른 지역의 학교를 선택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라며 유동률이 적은 이유에 대해서 “수몰지역 장학금제도 등 여러 학생복지가 잘 마련되어 있고 대입시 농촌특별전형의 가산점이 부과돼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를 신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천중학교는 이번에 모집한 19명의 신입생 중 68%에 달하는 13명의 학생이 전주, 완주군 등 타지에서 진학한다.

이에 대해 한 교감은 “다른 지역의 학생들이 해마다 입학하지만 거의 다시 도시로 전학을 간다.”라며 “도시지역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이 한번 거쳐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안천중학교와 반대로 진안여중은 관내 10개의 중학교 중 72.7%의 학생이 다른 지역 고등학교를 선택했다.
진안여중 서인옥 교감은 “가장 큰 이유는 학생, 학부모들이 진안에 머물러 있으면 또래들과 경쟁에서 뒤처진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된다.”라며 전반적인 원인이 잘못된 인식에 있음을 강조했다.

서 교감은 또, “전주여자상업고등학교나 온고을여자상업고등학교 등 경쟁률이 높은 학교에서 중하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것보다, 진안공고나 백화여고 등에서 중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이 대학진학에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여러 차례 설득했다.”라며 “그러나 도시로 나가는 것만 좋은 줄 아는 학생, 학부모들에게는 진안지역 고등학교 진학은 관심 밖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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